1~7월 누적 혼인건수 12.6만여건 전년비 9.3% 줄어...역대 최소
7월에도 출생아수↓· 사망자수↑ 9개월째 인구감소 계속
부동산 거래 증가에 인구이동 3년만에 최대...경기·강원 등 순유입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7월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급감했다.

가뜩이나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데다 결혼도 줄면서 내년 출생아수 감소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7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지만 사망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9개월째 이어졌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7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7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결혼도 막는 코로나...내년 출생아수 벌써 걱정

올해 1~7월 누적 혼인 건수는 12만6367건이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기간 기준 최소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9.3%나 줄었다.

7월 한 달간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7080건으로 1년 전보다 10.9%(2098건) 감소했다.

1년 전 대비 혼인 건수 감소율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4월(21.8%)과 5월(21.3%) 20%를 넘어선 뒤 6월(4.2%)에 일시 낮아졌다가 7월에 다시 두 자릿수로 커졌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로 혼인하는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혼인은 계속 줄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결혼식 연기도 일정 부분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월 이혼 건수는 9787건으로 1년 전보다 290건(3.1%) 늘었다.

통계청은 20~30년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 출생↓·사망↑...9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7월 출생아 수는 2만3067명으로 1년 전보다 2155명(-8.5%) 줄었다. 7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소치다.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 기록을 52개월째 갈아치우고 있다.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6만57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수는 28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7월 사망자 수는 2만3963명으로 1년 전보다 747명(3.2%) 늘었다. 같은 달 기준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1~7월 누적치로 보면 17만6363명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이 역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다.

7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896명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7월 누적 인구 자연감소는 1만633명이다. 올해 연간으로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가 거의 확실시된다.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거래 늘며 8월 인구이동 3년만에 최대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3년 만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8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신고를 통해 파악된 국내 이동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000명(8.7%) 증가했다.

이동자 수는 8월 기준으로 2017년(62만8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동자 수 증가율은 8월 기준으로 2005년(9.6%) 이후 가장 높았다.

이로써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김수영 과장은 "올해 들어 전·월세 거래량과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 등이 늘면서 인구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3% 증가한 41만5000명으로 전체 이동자의 67.5%를 차지했다.

시도 간 이동자도 작년 동월 대비 5.5% 늘어난 20만명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1만7145명), 강원(923명), 세종(810명)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특히 강원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4개월째 인구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 과장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화천군 등에서 순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며 "주로 경기나 서울에서 귀농·귀촌하는 순유입되는 인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8044명), 인천(-2381명), 경북(-2365명) 등 10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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