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666억원 순익 올려…작년동기比 24%↑
푸르덴셜 인수차익 1450억 빼면 작년과 비슷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푸르덴셜생명을 싸게 산 덕분에 KB금융그룹이 3분기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3연임을 위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는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밀어붙인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은 3분기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거뒀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9403억원)보다 24.1%, 직전 2분기(9818억원)보다 18.8% 많은 규모다.

KB금융지주는 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염가(廉價)매수 차익 1450억원이 3분기 이익으로 계상됐다"며 "이런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9월부터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회계법인의 푸르덴셜생명 자산 평가 결과 인수비용에 견줘 약 1450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771억원)보다 3.6% 정도 많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축소됐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순이자 이익은 되레 늘었다.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KB금융그룹과 KB은행의 NIM은 2분기보다 각 0.01%포인트 낮은 1.73%, 1.49%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특히 증권사의 이익 증가가 실적에 큰 몫을 했다.

KB은행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 70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6356억원으로 9.4% 줄었다.

하지만 KB증권의 경우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558억원) 대비 약 4배 수준인 2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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