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자 발생후 328일 만에 처음…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불가피할 듯
13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1030명 중 지역 1002명…서울 399명 등 수도권에서만 792명

지난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과 교직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과 교직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면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결국 10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20일 첫 발생 후 328일 만에 처음이다.

전날이 토요일로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대폭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해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방역당국이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잇따라 격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신규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번 사태 발생 후 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지역발생사례 1002명, 해외유입사례 2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총 누적확진자는 4만2766명이다.

지난달 30일 438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에서 이날 1030명에 이르는 등 최근 2주간 폭발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이 39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에서만 786명이 나왔다. 수도권 지역발생 사례는 전날 669명을 기록한데 이어 하루만에 117명이나 늘어났다.

그 외 부산 56명,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21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일일 신규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정부는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사회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40대 직장인은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때 확진자가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리려 늘고 있다"며 "이젠 뭘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회사도 재택 근무상태인데, 아마도 올해 다시 직장 동료들의 얼굴을 보는 건 사실상 힘들어 진 것 같다"고 쓴 웃음을 보였다.

또 다른 50대 서울 거주 직장인은 "사태가 이 지경인데 아직도 밤만되면 곧곧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고, 정부의 방침대로 모임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부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경제적 충격 등을 감안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미룬 것도 이해된다"면서도 "하지만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선제적 조치를 취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지금 단계에서 확산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와 전국의 지자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집중하겠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상황관리와 방역대응 체제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여 감염병 위기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에 두어야 할 일은 바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모든 공공병원의 가용한 병상을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병원의 협력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참여방역’이 더해지면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로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총 580명(평균 치명률 1.36%)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추가되지 않아 전날과 같은 179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31건으로, 직전일 3만8651건보다 1만3920건 적었으나,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16%(2만4731명 중 130명)로, 직전일 2.46%(3만8651명 중 950명)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처럼 양성률이 크게 늘면서 내일 오전 발표될 신규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