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 UCI 업무협약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 [사진=경희대학교]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와의 비대면 업무협약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 [사진=경희대학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한의과대학이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CI,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 한의학을 전파한다.

경희대 관계자는 “최근 UCI와 비대면 온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의학 교육의 세계화를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UCI 스티브 골드스타인 의무부총장과 샤이스타 말릭 통합의료부총장,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재동 학장, 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 이상훈 원장 등이 참석했다.

UCI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10개 캠퍼스 대학 중 가장 마지막인 1965년에 설립된 학교로,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명문 종합대학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특히 UCI 의대는 2017년부터 수잔-헨리 사무엘리 재단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의학, 간호학, 약학, 보건학, 통합의료 등 의료분야 전반에 통합의학을 도입하는 최초의 미국 대학이기도 하다.

이번 업무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은 업무협약 과정을 공유하며 상호 간의 한의학 교육을 비롯한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골드스타인 부총장은 “UCI와 경희대는 의학, 간호학, 약학, 보건학, 통합의료 등 의학의 전 분야를 보유한 대학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대학이 공유한 이런 공통점이 이번 업무협약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UCI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는 한인이 많은 지역으로 한의학에 관한 관심도 높다”며 “교육과 연구 모든 분야에 탁월한 경희대 한의과대학과의 업무협약으로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14년 UCI 의과대학의 의료진들이 경희대 한의대를 방문하며 오랜 인연을 맺어온 두 학교는 지난해 4월 UCI 부총장단의 방문 후 UCI 의과대학 교육에 한의학을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11월부터 UCI 의과대학 학생이 UCI 대학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의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고 있고, UCI 병원 의료인들은 경희대 온라인 교육과정을 등록해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대한민국 한의학 교육이 외국 명문 의대에 진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향후 한의학 교육 바탕의 진료와 연구로 확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코로나19가 세계적 위기 상황을 몰고 왔지만, 이번 업무협약은 그 어려움을 뚫고 이뤄낸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이 교류의 첫걸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 원장도 “한국의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한의학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98년에 설립된 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은 그동안 한의학의 국제화를 선도해왔다. 2019년부터는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세계화 지원단’ 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전 세계 의료인의 임상 연구와 해외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제한의학교육원은 현재 시행 중인 온라인 시범 교육을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정규 교육과정을 편성해 더욱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UCI와의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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