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배출량 7억3000만톤...구체적 감축목표 제시도 없어 투자자·환경운동가 반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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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석유화학회사 엑슨모빌이 등에 떠밀려 사상 처음으로 지난 2019년분 연료연소 배출량을 공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탄소배출 목표치는 설정치 않아 있는 투자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엑슨모빌이 외부 압력에 따라 고객이 휘발유 및 제트연료 등 자사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처음으로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은 2019년 '제품판매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7억3000만톤으로 공개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석유업체들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엑슨모빌측은 "지난(2019년) 데이터로 자사의 탄소배출 감소 성과 등을 평가하지는 말아달라"이라고 했다.  

이번 발표는 다른 주요 석유업체들이 속속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면서 엑슨모빌도 동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수치는 더 개선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석유업체 중 엑슨모빌의 탄소배출량은 압도적이다.

엑슨모빌을 이어 로열더치셸(6억9400만톤), 토탈(4억1600만톤), 셰브론(4억1300만톤)이 4억톤이 넘는 배출량을 기록했고, BP(3억5700만톤), ENI(2억5500만톤), 에퀴노르(2억4700만톤), 옥시덴탈(1억300만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래프=블룸버그 통신 캡쳐]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주요석유기업의 2019년 탄소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7억3000만톤'을 배출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엑슨모빌은 작년 12월 파리협정 목표를 지향하는 경쟁업체들과 같이 향후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엑슨은 2025년까지 상류 배출량을 최대 20% 감소시키고 메탄은 40~50%, 플레어링 강도는 35~45%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플레어링이란 가격이 낮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가스와 증기를 태우는 작업을 뜻한다.

한편, 이번 보고서 공개로 투자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엑슨모빌은 배출강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기에 제품생산이 늘면 그만큼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추산에서다. 

이와 관련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이사회 교체, 청정연료 전환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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