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대기업 6.7% 뒷걸음 했지만 보합수준 선방...진단키트 3000% 급증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진단키트 등 이른바 'K-방역' 제품의 활약에 전년에 비해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견·대기업 수출이 전년보다 6.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및 특징'을 발표했다.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은 1008억달러로, 전년(1009억 달러) 대비 0.2% 줄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년 수준의 수출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7% 증가로 시작해 코로나19가 확산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 -13.7%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9월(19.1%) 정점을 찍었고, 이후 11월(12.1%), 12월(14.0%)에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12월에는 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인 10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수출액 또한 분기별 역대 최고치인 288억달러를 찍었다.

지난해 기업 규모별 수출증감률.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기업 규모별 수출증감률.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한 이유로 K-방역 제품 수출 증가와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 수출의 약진, 온라인 수출 호조세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K-방역은 589%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비대면품목과 온라인 수출은 각각 25%, 106.3% 증가세를 보였다. 

K-방역제품 중 진단키트의 경우는 전 세계 179개국으로 수출되면서 수출액(9000만 달러)은 전년대비 2989% 급증했다.

이에 중기 제품 수출 순위에서 진단키트가 포함된 기타정밀화학제품은 2019년 5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의약품은 45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이들 제품은 상위 10대 품목에 처음으로 진입해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떠올랐다.

1위 품목은 플라스틱 제품(52억 달러), 2위는 화장품(50억 달러)이다.

중기 제품의 온라인 수출액은 7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수출 규모가 106.3%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은 2018년 17.8%에서 2019년 46%, 2020년 106.3%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온라인수출 기업수도 2019년 4303곳에서 2020년 7364곳로 2배 가가이 급증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리 중소기업 수출 상승세가 12월에 더욱 확대되면서 전년도 수출규모를 유지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며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기 지원을 위해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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