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처음 돌파한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처음 돌파한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수십조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75개 기업의 주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22일 종가 기준)는 전년 대비 57조6839억원(46.7%) 늘어난 총 181조29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보인데는 삼성전자, LG화학, 삼성SDI,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와 LG화학,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사진=국민연금]
[사진=국민연금]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지난해 보다 0.08%포인트 증가한 10.7%로, 1년 새 지분가치는 20조579억원(55.7%)이나 늘어난 총 56조97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2일 5만58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6일 8만6700원으로 마감, 이 기간 동안 64.3%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LG화학이 31만7500원에서 95만5000원, 삼성SDI도 23만2000원에서 79만원까지 상승해 각각 3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현대차가 12만500원에서 25만1500원으로 208.7%, SK하이닉스도 15만원에서 28만7500원으로 191.6%나 뛰어 올랐다.

이들 종목은 모두 국민연금에 3조원 이상의 평가 이익을 안겨줬다.

아울러 지난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T주들의 지분가치도 2조원 이상 상승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임박한 셀트리온도의 2조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선물했다.

국민연금의 업종별(21개) 지분가치는 주요 기업의 투자성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IT·전기전자업종 42곳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30조7751억원(62.3%)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또한 LG화학 등 석유화학업종에서 8조9836억원(118.8%), 네이버·카카오 등 서비스업종이 7조2639억원(65.4%), 자동차·부품업종이 6조7292억원(78.4%), 제약·바이오가 2조733억원(76.5%) 증가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3286억원), 보험(-3280억원), 조선·기계·설비(-1820억원) 등 8개 업종의 지분가치는 1년 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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