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0시 신규 559명 중 광주 TCS국제학교에서만 무증상자 100명대 확진
교육기관 통제·관리인력 배치 부족...확진자들 이송 기다리면서도 외부 활보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외부에 있던 확진자들이 짐을 챙겨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감염확산세가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27일 0시 기준 국내 일일 확진자는 전날보다 205명 늘어난 55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발생이 516명, 해외 유입이 43명이다.

이날 광주 확진자가 전날(12명)보다 100명 가량 늘어난 데에는 IM선교회의 비인가 교육시설 TCS국제학교 발 확진자가 소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6일부터 이틀 간 양성 판정을 받은 TCS국제학교 합숙생, 교직원 및 관련 교회 신도 등은 모두 1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는 뚜렷한 증상을 드러내지 않은 깜깜이 무증상자들이었다.

해당 학교는 방역당국이 IM선교학교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합숙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틀 전인 25일 기준 122명 규모의 사람들이 합숙을 하고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로 판명난 109명 가운데 학생은 77명, 교사는 25명, 교인은 7명이다.

앞서 누적 171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IM선교회의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확진자 이송 대기 중에도 야외 '들락날락'...방역통제 허술

문제는 TCS국제학교 확진자들이 현재 센터 교육관에서 이송을 기다리며 별다른 통제 없이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오전 일부 확진자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야외 주차장을 돌아다니는 등 근방에서 외부활동을 이어오다 주변 사람들의 제지를 받았다.

또한 TCS국제학교를 운영하는 한마음교회 신자 7명도 확진 판정을 받고 각자 자택 등에서 이송을 대기하다 이날 오전 자신의 짐과 음식 등을 챙겨 교육관을 찾았다.

교육관 관계자는 별도의 제지 없이 이들에게 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방역당국이 해당 교육기관을 통제하고 관리할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확진자들이 외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규율 상 확진자가 지정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은 방역지침 위반이라 처벌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송 준비를 하느라 통제 인력을 배치하지 못했다”며 “지침을 어긴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TCS국제학교 뿐만 아니라 IM선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대전 IEM국제학교, 용인 수지 TCS 요셉 국제학교 등에서 잇따라 집단감염 사례가 쏟아지면서 추가 대책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광주의 IM선교회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나 오늘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대를 넘어섰다”며 “관련 시설이 전국 여러 곳에 있는 만큼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강조하지만 관건은 (감염확산세를 잡는) 속도”라고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관련 시설을 빠짐없이 파악해서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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