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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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게임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특수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대형 게임사는 물론 중견 게임사들도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족'을 겨냥한 모바일 게임들을 강화하면서 게임사들이 '비대면'이라는 트랜드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반적인 게임업계의 호황과 달리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게임사도 있다.

이러한 배경에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섭렵한 MMORPG(다중사용자 역할게임)의 흥행이 눈에 띈다.

◇ 모바일 MMORPG가 게임사 실적 이끈다

실제로 지난해 MMORPG 론칭에 힘쓴 게임사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모바일 MMORPG '리지니M'과 '리니지M2'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2위를 1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1조6783억원을 벌어들였고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리니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42% 증가한 매출을 올렸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약 72% 성장했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넥슨 역시 'MMORPG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넥슨의 실적을 견인한 지난해 대표작 라인업에는 모바일 MMORPG 신작인 ‘바람의나라:연’과 전통적인 스태디샐러인 '메이플스토리M'이 포함돼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넥슨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성장하며, 넥슨 전체 매출 중 33%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인 넷게임즈 역시 대표 MMORPG인 'V4'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대비 186%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 웹젠, 카카오게임즈도 사상 최대 매출 기록 

게임업계 중견기업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올린 웹젠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뮤:아크엔젤’과 ‘R2M’이 흥행을 이끌었다. 두 게임의 성공으로 웹젠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128%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지난해 7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 ‘가디언 테일즈’의 흥행 효과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가 최근 발표한 '2020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결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10위 상위권 게임 중 8종이 MMORPG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MMORPG의 인기가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와 리니지M이 매출 1, 2위에 오른 가운데 넷게임즈의 V4와 넥슨의 바람의나라:연, 중국의 4399en게임의 크래셔오리진, 웹젠의 뮤 아크엔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의 전략게임인 '라이즈오브킹덤즈'와 'AFK아레나'만이 유일하게 비 MMORPG 장르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국내 모바일 MMORPG는 자동사냥 기능과 과금을 통한 성장 요소를 도입하는 등 게임 플레이 방식이 비슷하지만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 국내 게임 유저들을 끌어들였다는 것이 게임 업계의 설명이다.

◇ 신작의 부재, 캐주얼 부문 집중...역성장한 게임사도 존재

코로나19 수혜를 누린 대부분의 게임업계와 달리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게임사도 있다.

지난해 뚜렷한 신작을 출시하지 못한 플레이위드와 베노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각각 23%,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NHN 게임사업 매출도 2%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세였던 모바일 MMORPG의 부재를 원인이다.

NHN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게임 라인업이 캐주얼에 국한돼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섭렵한 MMORPG의 바람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엔픽셀의 '그랑사가'가 지난 1월 26일 출시되자마자 구글마켓에서 인기순위 1위,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MMORPG의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등 대형·중견 게임사들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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