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기금규모 833.7조원 전년에 비해 97.1조원 늘어
최근 자산배분 조정으로 코스피서 '팔자' 행진...개인들 원성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이 기금 운용으로 72조1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영업이익(약 36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25조1500억원 가량은 국내 증시 투자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금 적립금은 8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작년 기금 증가 규모 가운데 72조1000억원은 기금운용에 따른 수익이었고, 나머지 25조원은 연금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지급을 차감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9.7%(금액가중 수익률 기준)로 자산군 별로는 국내주식(34.89%), 해외주식(10.76%), 대체투자(2.38%), 국내채권(1.74%), 해외채권(-1.61%) 순이었다.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코스피 급등 등으로 국내주식 운용 수익이 단연 높았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상반기 기금운용본부가 신속하게 전술적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했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국가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내 및 글로벌 증시가 상승 전환돼 기금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에서도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자산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벤치마크 변경 등에 발맞춘 섹터·종목 선택 효과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자산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자산군은 326조1000억원(39.1%)에 이르는 국내채권이었다.

이어 해외주식 192조8000억원(23.1%), 국내주식 176조7000억원(21.2%) 대체투자 90조7000억원(10.9%) 해외채권 44조9000억원(5.4%) 순이었다.

당초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으로 전체 기금 중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에는 각각 17.3%, 22.3%,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에는 각각 41.9%, 5.5%, 대체투자에는 13%가 배분돼야 한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보유비중이 당초 계획에 비해 크게 높고 국내채권, 대체투자 규모가 계획에 비해 낮은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자산배분 비중 조절을 위해 국내 증시에서 연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고 이에 대한 개인투자자 등의 비난 여론이 커졌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기금위 2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금운용본부가 자산배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고 다음 기금위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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