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50대·60대 남성 접종 받은 후 협압 저하 등 반응…현재는 호전 상태
3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444명, 나흘만에 또 400명대 올라서…동두천 외국인 선제 검사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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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아스크라제네카(AZ) 백신과 관련된 중증 이상 반응이 처음으로 보고 됐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중증이상 반응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3일 "도내 요양병원 2곳에서 아스크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 남성 1명과 60대 남성 1명이 접종 후 협압 저하, 전신 무력감 증세가 확인돼 현장 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는 호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중증이상 반응이 보고되면서 접종을 앞둔 대상자와 보건당국 모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사례로 볼 때도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없고 우리 보건당국도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당분간 정상적인 접종이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는 그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보류됐던 만65세 고령자도 접종대상자에 포함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독일도 65세 이상으로 접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74세까지 확대했다"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6만3644명이 추가로 접종을 마쳐 닷새간 누적 접종자는 8만7428명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8만5904명, 화이자 백신은 1524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일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도심공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도심공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27일(415명) 이후 나흘만에 4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44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426명, 해외유입사례는 18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총 누적 확진자는 9만816명이 됐다.

또한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1612명(평균 치명률 1.78%)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감소한 129명이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16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에서만 353명이 나왔다. 이는 전체 지역발생의 82.9% 수준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충북 19명, 부산 8명, 강원 6명, 대구·전북·경북 각 5명, 세종·충남·경남·제주 각 4명, 광주·전남 각 3명, 대전 2명, 울산 1명 등 총 73명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지역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동두천시가 진행한 외국인 대상 코로나19 선제 검사에서 무더기 확진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이번 선제 검사 결과 첫 이틀간 90여명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서울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총 14명), 경기 이천시의 가족·지인모임(총 11명), 수원시 태권도장 및 어린이집(21명), 대구 북구 대학생 지인모임(15명)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1주일(2.25∼3.3)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395명→388명→415명→356명→355명→344→444명으로 일 평균 약 385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추이를 살핀 후 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와 5인이상 모임금지, 밤 10시까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의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진단검사 수는 3만4227건으로, 직전일(1만6221건)보다 1만8006건 늘었고,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은 1.30%(3만4227명 중 444명)로, 직전일 2.12%(1만6221명 중 344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5%(671만6천203명 중 9만816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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