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사망자 관련 역학조사 진행 예정
정부 코로나19 백신관련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 방침…방통위 홈페이지에 익명 제보게시판 운영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가 이상반응 관찰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가 이상반응 관찰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가운데 백신 접종 관련으로 의심되는 첫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고양시 한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50대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환자는 심장질환 등 복합 기저질환자로, 백신 부작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백신 접종 당일 오후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됐으나 이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사망원인 등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기도 평택에서도 같은 백신을 맞은 60대 환자가 접종후 나흘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접종을 앞둔 대상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평택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평택 모 요양병원에 입원한 60대 B모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 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다음날인 2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도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역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의심 사망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가짜뉴스'가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유튜브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낙태아의 유전자로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거나, 접종 후 맞으면 사지마비·경련, 심정지가 올 수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긴급체포된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부터 백신 관련 허위·조작 정보를 일반 국민이 제보하면 관련 전문기관이 진위를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국민제보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이 제보한 사안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 등 소관 부처에서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쳐 필요에 따라 삭제요청·수사 의뢰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정부통합 가짜뉴스 제보게시판(https://www.kcc.go.kr/vaccinejebo)을 신설해 익명 제보를 받는다. 

오늘부터 '백신 가짜뉴스' 국민제보 받는다…필요 시 수사 의뢰. [출처=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백신 허위조작정보 신고게시판. [출처=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6만3644명이 추가로 접종을 마쳐 닷새간 누적 접종자는 8만7428명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8만5904명, 화이자 백신은 1524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특히 그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보류됐던 만65세 고령자도 접종대상자에 포함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독일도 65세 이상으로 접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74세까지 확대했다"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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