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공개에 오히려 이용자들은 분노 "넥슨의 사기행위...법적 대응해야"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내 유료형 아이템인 '큐브'의 확률 공개하며 확률형 아이템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또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인 넥슨이 최근 메이플스토리 내 일부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또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넥슨이 확률과 함께 공개한 일부 예외사항이 오히려 이용자(유저)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달성할 수 있는 일부 등급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유저들은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넥슨의 공지에서 시작됐다.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 유저들과 정치권의 비판을 연이어 받은 넥슨은 지난 5일 자사가 서비스하는 주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모든 유료 확률형 아이템과 '유료 강화'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내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 옵션을 변경하거나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구매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 등을 우선적으로 공개했다. 

넥슨은 공지를 통해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등 일부 잠재능력 옵션은 총 3개 중 최대 2개까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 옵션은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옵션으로 넥슨은 잠재능력으로 해당 옵션 3개을 갖춘 이른바 '보보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넥슨 측은 이에 대해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즉, 너무 강한 아이템이 나와 게임성을 해칠까 봐 막았다는 뜻이다.

지난 5일 넥슨은 공지를 통해 게임 밸런스를 위해 일부 잠재능력 옵션에 예외 사항을 뒀다고 설명했다. [사진=넥슨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넥슨의 공지가 나오기 전까지 이용자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문제다.

일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보보보'을 비롯해 잠재능력으로 '몬스터 방어율 무시' 옵션 3개를 갖춘 '방방방'을 얻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처음부터 아예 달성할 수 없었던 등급인 셈이다.

넥슨의 이번 확률 공개 이후 많은 유저들은 넥슨에게 “기만당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한 유저는 “보보보·방방방 옵션은 많은 이용자들이 꿈꿔왔던 옵션"이라면서 "10년 가까이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유저는 "슬롯머신에 777 대신 77 밖에 나오지 않도록 제한해놓고 이제까지 해당 사실을 숨긴 것"이라며 "이는 사기 행위와 같다"며 비판했다.

일부 유저들은 커뮤니티에서 큐브와 관련해 전액 환불 신청은 물론 법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일하는 한 변호사는 "이런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면 이용자 기망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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