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시작된 파문이 장관 사퇴와 일부 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변 장관의 사의 표명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다만 "2·4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공급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해 실제 사임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LH 투기 의혹 1차 조사결과는 시작일 뿐으로, 지금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투기 전모를 다 드러내야 한다"며 "공직자와 LH 임직원 가족·친인척을 포함해 차명 거래 여부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 만큼 끝까지 수사해야 한다. 명운을 걸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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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LH의 고위 간부가 자신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발견 직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극단적 선택 전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H 직원들의 불법 투기 의혹과 관련해 파문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야는 이번 불법 투기 의혹과 관련해 특검 및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실시를 놓고 논의를 펼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특검에 대해 "합의되지 않았다"며 "전수조사는 주 원내대표가 '여당이 먼저 하면 알아서 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특검과 전수조사를 수용하자는 입장"이라면서도 "민주당부터 하자는 의견을 민주당이 용기 있게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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