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재무제표 공개...영업익 88억 300% 증가

지난 2월 25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 2월 25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글로벌 공룡 기업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넷플릭스의 국내 구독 가구 수가 380만 이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넷플릭스가 최근 '30일 무료체험 프로모션'을 종료했고, 가족 외 계정 공유를 막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154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8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사업 재무제표를 공개한 것은 개정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른 것으로, 2016년 한국 서비스 출시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매출 185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123.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전년 22억3000만원과 비교해 약 4배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2억원에서 63억원으로 5배 이상 폭증했다.

매출의 대부분(96%)은 국내 회원들이 내는 구독료에서 발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스트리밍 수익(구독료)으로 398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1756억원 보다 127% 증가한 셈이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 구독 계정이 지난해 말 기준 380만 가구를 넘어서며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2월 개최한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올해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은 매출 대부분을 한국 콘텐츠 시장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넷플릭스 한국·아태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연 총괄은 당시 행사에서 "올 한 해 동안 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전 세계에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알리겠다"며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액션, 스릴러,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재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OTT 시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가 발표한 넷플릭스의 결제금액과 유료 결제자 수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에서 결제한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 20세 이상 한국인 개인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넷플릭스에서 결제된 금액은 72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월 추산치인 225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에 3배 이상 결제액이 늘어난 셈이다.

결제자 수도 같은 기간 168만명에서 501만명으로 3배 증가했다.

와이즈앱이 발표한 추정치에는 KT와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연계 요금제와 아이튠즈 등을 통한 결제 방식이 제외돼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내 실적을 근거로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휠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도 지난 2월 행사에서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 이야기꾼들에게 투자하겠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넥스트'가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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