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0시 현재 신규확진 797명, 106일만에 또 최고…최근 일주일 평균 지역발생 640명
'거리두기' 사라진 시내 식당가·봄철 나들이객 증가로 인한 외부접촉 증가에 추가 확산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거리.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거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현재 전국의 신규확진자는 797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758명, 해외유입사례는 39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증가한 1811명(평균 치명률 1.54%)이며, 위중증 환자도 2명 늘어난 127명이 됐다.

이날 신규확진자 797명은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106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를 보면 658명→671명→532명→549명→731명→735명→797명으로 '4차 유행' 이후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약 668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640명을 넘어서 폭발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98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만 498명(65.7%)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경남 63명, 울산 38명, 부산 33명, 충북 29명, 경북 22명, 광주 16명, 강원 15명, 대구 12명, 충남 10명, 전북 8명, 전남 6명, 세종·제주 각 3명, 대전 2명 등 총 260명(34.3%)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현행 방역단계로는 추가 확산을 막기에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기자가 본 최근 서울시내 밤 풍경을 보면 지금이 코로나19 비상상황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난 22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 식당가의 모습을 보면 야외에 차려진 테이블에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최근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지면서 외부활동이 늘고 있어 외부접촉 증가로 인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현행 수도권 2단계(부산·울산 포함),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의 격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며 보다 세부적인 ‘핀셋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돌봄종사자와 항공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돌봄종사자와 항공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근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백신 수급과 부작용 등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211만4700명을 전체 인구(5200만명) 기준 4%대에 불과하다.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전 국민 집단면역 완성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추가로 도입될 백신과 함께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불안한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해 정부가 받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1억5000만회 분은 우리나라 인구수를 넘는 79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이 외에도 변이 바이러스나 '3차 접종' 가능성, 백신 수급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는 점 등을 고려해서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특히 "현재 백신 수급 논쟁이 합리적이지 않고 소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 이런 논쟁은 생산적이지 않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방역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우려를 말했다.

다만 최근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및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면역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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