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머스크 감옥행" "사기꾼" 비난…"도지코인 보유할 것" 호응도

※ 인터넷 시대의 특징은 화자와 청취자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청취자는 댓글을 통해 곧바로 화자로 바뀝니다. 이를 통해 이슈는 확대재생산됩니다.  한 주 동안 인터넷과 SNS에서 이슈가 된 이야기를 전하는 '이주의 와글와글'을 매주 한 회씩 게재합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부터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곳에서 누리꾼들의 '와글와글'한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과 '도지코인 연구' 선언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한 사람의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문제의 인물은 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도지코인 광풍도 이끌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 13일 폭탄선언을 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등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결제를 중단한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이어 머스크는 오늘(14일) "도지코인 거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연일 화제가 되는 머스크의 트윗에 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두 가지 부류 나눠진 모양새다.

[사진=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늘 그렇듯"이란 글과 함께 '당황하지 말라(Don't Panic)'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올리자 한 누리꾼이 "올해 감옥에 갈 것"이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비트코인 #Don`tBuyTesla #불매운동 #사기꾼

갑작스러운 머스크의 변심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가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닌데 머스크가 느닷없이 환경을 이유로 방침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조치에 대해 "충격적인 이야기"였다며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허용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테슬라와 가상자산 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놀랍고 혼란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를 우려한 것은 뒷북이라며 실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금융전문가인 마크 험프리-제너 교수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환경 문제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받기 전부터 이미 잘 알려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경영진의 급작스러운 결정이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는 "테슬라나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수단 허용 중단) 발표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을까?"라며 되물었다.

NYT는 "오는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근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의 가치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이전 또는 이후의 모든 움직임을 자세히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누리꾼들도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변심을 비판하고 나섰다.

SNS에서 누리꾼들은 #Don`tBuyTesla(돈트바이테슬라) 해시태그를 달며 테슬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 이후 머스크가 올린 "당황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코인투자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머스크는 올해 감옥에 갈 것이다" (@bea***)

"그는 비트코인 시세를 계속 조작을 하고 있다. 누군가 그를 막아야 한다" (@sry***)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 (u/End***)

"이제 이 조작자에 지쳤다" (sam***) "누가 이 사람의 시장 조작을 한 번만 멈춰달라" (u/coo***)

"머스크는 새로운 `맥아피`다. 그의 명성은 이제 사라질 것이다" (66***)

백신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사업가 존 맥아피는 최근 트위터를 활용해 가상자산 가격을 부풀리려고 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남부연방지검에 따르면 그는 시세조작을 통해 약 200만 달러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도지코인 #1%코인 #달까지

도지코인 지지자들은 롤러코스터급 시세 변화에도 머스크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의 1%에 해당하는 코인이 도지코인이 아니냐는 것이 도지코인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머스크가 도지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도 마침내 도지코인을 상장한다. 우리는 말 그대로 달을 지나가고 있다" (u/mol***)

"머스크는 첫날부터 우리에게 도지코인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보상을 받을 것이다" (kin***)

"머스크는 곧 도지코인을 추가한다는 발표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 그의 모든 회사가 도지코인을 받아들일 것이다" (Dre***)

"지난 3월부터 내가 가진 모든 테슬라와 이더리움을 팔았다. 도지코인 간다" (r/do***)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여론조사 업체 `피플세이(Piplsay)`가 지난 2월 미국에서 3만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머스크의 트위터를 기반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손넨샤인 그레이스케일 CEO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머스크의 언급은 무시해야 한다"며 "머스크의 생각이 거래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지 말고 기초 지표에 초점을 맞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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