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앞두고 IT팁스터에 경고
애플 이어 삼성전자도 저작권 단속..."빅테크 기업의 단속 시작"

지난 3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이세진(Rachel Lee)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팁스터`들에게 칼을 빼들었다.

팁스터는 스마트폰 등 IT 신제품이 공식 출시되기 전에 해당 제품의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팁스터들이 제품 이미지는 물론 성능, 사양 등을 무더기로 공개하면서 언팩(공개) 행사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가 나오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IT팁스터를 대상으로 유출된 이미지와 영상 등에 대한 저작권 침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로 유명 IT팁스터인 맥스 잼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출시되지 않은 제품의 사진, 영상 등에 대해 저작권 침해 대응에 나섰다"면서 "며칠 내 유출된 사진 일부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다른 IT팁스터인 에반 블래스 또한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유출된 자료를 포함한) 트윗을 무기한으로 남겨둘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 공개했던 갤럭시Z플립3 렌더링 영상을 비롯해 갤럭시워치4클래식, 갤럭시버즈2 등의 정보를 포함한 게시물 등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IT팁스터들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조치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맥스 잼버는 폰아레나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향후 언론에 자산 유출을 막기 위해 다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출된 정보가 회사의 지적 재산이기 때문에 출판물에 대한 법적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명 IT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출 자료를 포함한 게시물을 삭제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의 경고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정보 유출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IT팁스터들이 오는 8월 예정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갤럭시 신제품들을 잇달아 유출하면서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식 행사를 보지 않는 소비자들이 팁스터들이 앞서 공개한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우려도 나온다.

빅테크 기업과 팁스터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애플도 중국 IT팁스터와 디자인 콘셉트 제작자에게 저작권과 관련해 `경고장`을 보냈다.

IT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애플에 이어 삼성의 이번 조치는 저작권에 대한 빅테크 기업의 첫 단속"이라며 "유출 문제와 관련해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제품 유출을 심각하게 받아들여할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치가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갤럭시 언팩 행사는 훨씬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