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교섭 재개...한숨 돌렸지만 합의점 못 찾을 경우 다시 파업 위기 놓일 수도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20일까지 파업 등 쟁의행위를 보류하고 사측과 성실교섭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교섭이 중단된 지 약 2주 만으로, 노사가 당분간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히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오는 14일부터 다시 올해 임단협을 두고 논의를 재개한다.

앞서 노조는 사측의 1차 제시안에 통 큰 결단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중노위는 지난 12일 쟁의 조정 결과 현대차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다시 임단협 교섭이 시작되면서 사측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노사 모두 8월 초로 예정된 여름휴가 이전에 교섭을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제시안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사측은 노조 요구에 부응하는 추가 제시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지 못하면 다시 파업 압박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정년연장 최장 만 64세 연장 ▲국내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하며 간극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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