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신규 가입자 154만명...지난해 2분기의 15% 수준
성장 둔화에도 3분기 호실적 전망...시장 기대치 높아
신규 콘텐츠 하반기 몰려있어...게임 콘텐츠 서비스 추가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2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야외활동이 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신규 가입자가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가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15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101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고, 올해 1분기 390만명이 새로 구독한 것과 비교하면 신규 가입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하반기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는 동시에 게임 산업으로 진출을 꾀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 73억4200만달러(약 8조4400억원), 영업이익 18억4800만달러(약 2조1200억원)를 기록했다고 21일(한국시각)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36% 증가한 규모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견고한 글로벌 재무 실적과 건전한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대작 시리즈, 블록버스터 영화 공개 일정에 따른 실적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계정은 전년 동기(1억9200만명) 대비 8.4% 증가한 2억900만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유료 구독자 수가 102만2000명 늘어났다. 이 지역에서 전체 성장세의 66%가량이 유입된 셈이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43만3000명이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CNBC 캡처]
[자료=CNBC 캡처]

이처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강조한다.

넷플릭스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 전체 시간 중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하며, 이 중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스트리밍 시장이 가장 성숙한 미국에서 아직 더 많은 소비자가 넷플릭스를 선택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올 3분기 유료 구독 가구 순증 규모는 350만 가구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기대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는 다음 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구독자가 55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 전망치가 긍정적인 이유는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의 신규 콘텐츠 라인업이 두텁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등 인기 시리즈의 후속 시즌을 비롯해 여화 `키싱부스` 후속작, `레드 노티스`, `돈트 룩 업` 등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3일 공개되는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과 공유·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고요의 바다`,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김현주 주연의 `지옥`, 백종원 출연의 `백스피릿` 등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다수 작품도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가 자사의 콘텐츠 라인업에 게임을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게임을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이는 오리지널 영화, 애니메이션, 대본없는 프로그램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EA)와 페이스북을 거친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넷플릭스는 해당 게임 서비스를 모바일 게임에 초점을 맞춰 기존 넷플릭스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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