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한 샤오미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올해 2분기 5G(5세대 이동통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에 밀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위까지 밀려나는 셈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한 9460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안드로이드 시장을 제패한 것은 샤오미다.

샤오미는 2분기 243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해 25.7%의 점유율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비보(18.5%)와 오포(16.9%)가 각각 1750만대, 1690만대를 출하하며 2~3위를 차지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6% 늘린 15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5.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년 사이 두 배 이상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가파른 성장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리얼미와 원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0%, 3480%의 성장을 기록했다.

누적 출하량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SA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이후 5G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가 각각 7650만대, 7040만대, 6750만대, 6680만대 등으로 집계됐다.

켄 하이어스 SA 디렉터는 "샤오미는 지난 9분기 동안 누적 700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했는데 이는 지난 10분기 동안 7700만여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한 삼성전자와 근접한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업체"라고 설명했다.

[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제공]
[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제공]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갤럭시S21의 기대 이하의 성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의 상반기 판매량은 약 135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비슷한 시기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1억대 가까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이는 지난해 흥행 참패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작은 규모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해 상반기 1700만대가량 팔렸다.

여기에 화웨이의 빈자리를 다른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흡수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SA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출하량은 3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3%에 불과하다.

켄 하이어스 디렉터는 "화웨이는 지난 9분기 동안 9500만대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최근 미국의 5G 기술 금지 조치로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화웨이의 이러한 붕괴는 리얼미,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에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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