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행사 하루 앞서 샤오미 신제품 '미믹스4' 공개
2분기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 2%포인트

3년 내 스마트폰 세계 1위 목표 제시한 샤오미 레이쥔 회장[샤오미 온라인 발표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샤오미의 온라인 행사에서 "3년 안에 세게 1위 스마트폰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샤오미 온라인 발표회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로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빼앗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오늘(11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에 하루 앞서 샤오미가 자사의 새로운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한 것은 물론 3년 안에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빼앗으려는` 샤오미와 `지키려는` 삼성전자의 신경전은 고조될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첫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레이쥔 CEO는 이날 행사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폰 역사와 함께 앞으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레이쥔 CEO는 "올해는 샤오미가 휴대폰을 출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2011년 8월 16일 첫 샤오미폰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여러분들이 샤오미를 자세히 지켜봤다면 지난 1년 동안 샤오미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샤오미는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레이쥔 CEO는 최근 샤오미의 성장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글로벌 리서치 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샤오미의 휴대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며 "우리의 다음 목표는 3년 안에 세계 1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애플(14.89%)을 넘어서며 점유율 2위(16.11%)를 차지했다.

단순한 2위가 아니다.

샤오미는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17.63%)를 맹추격하고 있다.

샤오미의 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와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예컨대 레이쥔 CEO가 삼성전자에 내민 도전장인 셈이다.

앞서 샤오미는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빼앗겠다는 야욕을 드러내 왔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공개 당일 샤오미는 신제품 `미9`을 공개했었다.

지난해에도 `갤럭시S20` 언팩 행사날에 `미10`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아울러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지난 5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2분기엔 애플을 넘어 2위에 올라설 예정"이라며 "이르면 2023년쯤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날 10주년 행사에서 샤오미가 플래그십(최상급 모델)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한 것도 삼성전자를 향한 견제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믹스4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감추는 기술인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Z폴드3`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술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온라인 행사가 사실상 `김빼기` 작전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스포트라이트와 영광을 훔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도발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차세대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의 향상된 성능과 저렴한 가격 등을 통해 폴더블폰의 대중화 시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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