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람다 등 변이 바이러스 급속 확산 영향…마스크 벗었던 미국 등 확진자 다시 급증 추세
美 "9월부터 부스터 샷 시작"…WHO "백신 공급 불균형, 가난한 국가에 먼저 공급해야"
정부, 4분기부터 고위험군 중심 부스터샷 검토 "백신 접종이 우선"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그랜드 센트럴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걸려 있다. LA 카운티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증하자 지난 1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했다. [사진=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그랜드 센트럴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걸려 있다. LA 카운티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증하자 지난 1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했다. [사진=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을 모른채 계속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67만6458명으로 사망자만도 1만명이 넘게 나왔다.

이날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억4만360명으로 사망자는 440만3913명에 달한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인도 유래) 바이러스와 그 보다 더 강한 델타 플러스가 우세종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페루발 람다 변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까지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치명률이 감소하면서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를 선택했던 일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 퇴치가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고,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역정책을 말한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관중석에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개막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관중석에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 미국 등 '위드 코로나' 택했지만…확진자 다시 급증

실제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던 미국은 이날 하루에만 14만8436명의 확진자(이하 월드오미터 기준)가 새로 발생했고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또한 백신 접종자에 한해 마스크를 벗고 프로축구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영국도 3만3904명(사망 1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도 확진자가 4646명이 발생하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와 별개로 이웃국가 일본에서는 전날 하루동안 2만3917명(NHK 발표)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 주요 선진국 "추가 확산 막자" 부스터 샷 추진…WHO '난색'

이처럼 백신 접종으로 잠잠해질 것만 같던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은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모든 미국인에게 9월 20일 주간부터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지났으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면서 "이는 팬데믹이 더 빨리 종식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슈웬크스빌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고 있다.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암 치료 환자 등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슈웬크스빌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고 있다.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암 치료 환자 등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도 16일(현지시간) 현재 100만 명 이상이 부스터샷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은 정부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반강제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앞으로 부스터샷 접종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이르면 4분기부터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고령층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 및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오는 9월부터 고령자와 면역취약자 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도 최근 부스터샷을 위해 화이자사와 백신 1억2000만회분을 추가 계약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하기 위해 부스터 샷 접종 일정을 미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접종이 이뤄진 40억회분 이상의 백신 중 80% 이상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안 되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갔다. 부유한 국가에서 가난한 국가로의 백신 공급 전환이 시급하다"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적어도 오는 9월까지는 부스터샷 접종을 유예해 달라”고 말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상임 자문위원도 "전 세계에는 충분한 양의 백신이 있지만 올바른 순서에 따라 분배되고 있지 않다"면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투여하기 전 세계적으로 취약한 이들에게 2회분을 투여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첫 번째 접종을 할 때까지 미국이 (부스터샷인) 세 번째 접종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면서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스터샷 강행 방침을 밝혔다.

◆ '위드 코로나' 위해선 백신 접종 통한 유행 안정화 우선

한편, 우리 정부는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이 돼야 '위드(with) 코로나' 전환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 중심의 관리체계에 대해서는 계속 숙고 중이지만 예방 접종률이 제고되고 유행이 안정화됐을 때 논의 가능한 사안으로 판단한다"며 "추석 전까지 인구 70%가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두 번의 목표 시점이 있기 때문에 접종률, 위중증률, 치명률을 지켜보면서 체계 전환을 차근차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재는 의료체계를 응집해 코로나19 환자를 열심히 찾아내고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독감처럼 관리하게 되면 의료관리가 다소 약화하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며 "치명률을 낮추려면 인구의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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