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화재 등 위험요소 원인 조사 진행...리콜 충당금 등 재무 안정성에 다시 빨간불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리콜 사태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과 관련해 제너럴모터스(GM) 등 관계사들이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최종 리콜 조치 방안이 신속하게 나올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추진하는 IPO와 관련해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자동차회사 GM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EV)의 화재와 관련해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히며, 리콜 비용을 LG 측에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GM이 10억달러(약 1조1642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LG 측에 청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소식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콜 비용 발생에 따라 상장 전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며, 이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10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던 중 추가 리콜이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연장 신청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실적에 GM 볼트 전기차 리콜과 관련된 충당금 910억원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충당금을 또 다시 반영할 경우 재무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화재가 발생한 쉐보레 볼트 EV. [사진=AFP·버몬트주 경찰/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자사 배터리 제품을 대상으로 상세 분석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제품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제품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추가 개발해 곧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GM과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해 리콜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콜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모회사 LG화학의 주가는 이날 12시 13분 기준 전날보다 1.4% 하락한 77만20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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