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연산 '전기차 30만대' 규모 생산기지 확보...제2·3·4 공장도 2023~2024년 가동 예정

6일(현지시간) SKIET 폴란드 제1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선미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죄측 네번째부터), 피에호비악 기술개발부 차관, 노재석 SKIET 사장의 모습. [사진=SKIET]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럽 내 첫 생산거점인 폴란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 터를 내린 만큼 SK표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6일(현지시간) SKIET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SKIET 폴란드 제1공장은 약 21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 8월 테스트 가동에 돌입했으며, 4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SKIET는 유럽에서 최초로 연산 3.4억m2 규모의 분리막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전기차 30만대 이상 탑재 가능한 물량이라고 SKIET는 설명했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분리막은 SK온과 글로벌 배터리사에 공급된다. SK온은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배터리 자회사다.

준공식에 참석한 노재석 SKIET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분리막을 SKIET가 최초로 유럽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게 됐다"라며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에호비악 폴란드 기술개발부 차관은 "SKIET의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을 세우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제4공장까지 완공되면 SKIET의 폴란드 공장은 SK그룹 내 최대 분리막 공장으로 약 1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 폴란드 제1공장 전경. [사진=SKIET]

SKIET는 제1공장을 시작으로 폴란드에서 분리막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SKIET는 실롱스크주에 오는 202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유럽에서 5.4억m2 규모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2023년 1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폴란드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규모는 연산 3.4억m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4공장(각각 4.3억m규모)도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상업 가동 시점은 2023년 4분기에서 2024년 2분기 사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SKIET는 고품질 분리막인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폴란드 생산공장들이 유럽 배터리 분리막 시장을 선점할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배터리 분리막은 전 세계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기가와트시(GWh)에서 2026년 5배 이상 증가한 약 410GWh로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배터리 분리막 시장도 커진다는 의미다.

현재 SKIET는 청주·증평과 중국 창저우 등에서도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IET는 모든 공장이 가동될 시 회사의 글로벌 총 생산규모가 27.3억m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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