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사업에 이어 우주전쟁 치열…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간 자존심 싸움
우주 궤도 오염시킨다는 환경운동가들의 반발도 많아

아마존은 내년 4분기 중에 인터넷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선점 인터넷 위성 시장에 도전장 던져 새로운 우주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 IEEE]
아마존은 내년 4분기 중에 인터넷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선점 인터넷 위성 시장에 도전장 던져 새로운 우주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 IEEE]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아마존이 우주 공략에 나섰다.

이미 스페이스X가 선점하고 있는 인터넷 위성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우주관광에 이어 위성 인터넷에서 자존심을 건 새로운 라운드의 우주전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스페이스X 간의 새로운 라운드의 우주전쟁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아마존이 인터넷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4분기 중 첫번째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카이퍼(Kuiper)다. 아마존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카이퍼샛-1, 카이퍼샛-2 2기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 승인을 신청했다.

FCC는 2020년 아마존의 네트워크를 승인하고 2026년 중반까지 총 3236개 위성 중 절반을 발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 위성들은 지구 상공 590㎞에서 통신망을 구축하기 힘든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 달리 위성을 직접 만들지 않고 대신 로켓 제작업체인 ABL스페이스의 RS1 로켓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미 2019년 지구 저궤도에 3236기의 인공위성을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처음 발표했다. 이외의 다른 기업들도 정보격차로 인해 접속이 어려운 정부, 기업,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100억 달러 투자해 3236기 인공위성 보낼 계획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의 거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팰컨 9(Falcon 9) 로켓이 2000기에 가까운 인터넷 송신 위성인 스타링크(Starlink)를 우주 궤도에 올려놓은 스페이스X에 비해 더디게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위성 1만2000여기를 우주에 올려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17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수백명의 사용자에게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020년 고객 안테나 개념을 공개하고 수년간 지상에서 시제품 위성을 시험해 왔다.

카이퍼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아마존의 라지브 바달(Rajeeve Badyal) 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험실에서라면 원하는 모든 것을 테스트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테스트는 우주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카이퍼는 자사의 위성망을 이용하면 통해 초당 400메가비트의 인터넷 속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시범 서비스에서 초당 100~200메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인터넷 위성 사업은 회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일단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우주 궤도 오염을 가중시키고 인공위성의 충돌을 우려하는 우주 안전 옹호론자, 인터넷 위성으로 인해 밤하늘의 지상 망원경 관측을 방해받을 수 있는 천문학자, 별자리에서 반사되는 햇빛으로 인한 빛 공해를 두려워하는 ‘어두운 하늘 옹호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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