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시작으로 인사 시즌 돌입...'뉴 삼성' 이끌 인사 및 개편에 주목
현대차, UAM 등 신사업 승진 인사 가능성...SK그룹도 성장전략에 방점
LG그룹은 지주사 COO 후임자 선임에 관심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사진=각 사/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 인사의 핵심은 새 성장 동력을 이끌 결단이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기후변화 대응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중장기적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사가 필요해진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이달 말을 시작으로 정기 임원 인사에 돌입한다. 통상적으로 4대 그룹의 연말 인사는 11월 말과 12월 중순에 걸쳐 시행된다.

일각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4대 그룹 또한 발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복귀에 나선 만큼, '뉴 삼성'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은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담당)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가 굳건한 상황이다.

이들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모두 재선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틀의 개편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 부회장이 최근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며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별도의 인사와 조직개편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이 지배구조의 새 틀을 짜기 위해 다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세울지도 관심사다. 다만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여서 그룹 컨트롤타워 신설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작지 않다.

통상 12월에 인사를 하는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및 사업별 인사를 추진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 추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의선 회장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 단계적으로 수뇌부를 세대교체해온 만큼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어 경영진 교체보다 승진 인사를 통해 인재 풀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대표들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한 모습. 사진 맨 오른쪽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바이오 등 주요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의 경우 승진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 대규모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은 SK E&S 사장직에 올랐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나올 승진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스퀘어 CEO에 박정호 부회장, SK텔레콤 CEO에 유영상 대표를 보임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다음 주 중 (주)LG뿐만 아니라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최대 관심사는 구광모 대표를 보좌하는 라인업 재편이다.

일단 LG 대표이사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권영수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이동한 상태다.

지주사의 COO 자리에 누가 오를 지 관심인 가운데, 후보군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홍범식 사장은 LG의 전장사업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일단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신 부회장은 그룹에 영입된지 3년이 안됐고, 차 부회장은 전설적 실적을 쌓아온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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