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서 한미일 공동과제 대응 촉구
SK그룹 탄소저감 계획도 소개...4년간 400억달러 투자 예정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일 인사가 참석한 국제포럼에서 공급망·환경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6일(현지시간) 최 회장은 미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통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이 국제포럼은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날 최 회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분야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통해 지혜를 모은다면 지정학적 리스크(위기)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기후위기 등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한미일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3국이 풀어나가야 할 공동 과제를 훑었다.
주요 과제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마찰, 북한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기후 위기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집단 참여 커뮤니티 활용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 ▲동북아의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반영한 솔루션 마련 등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의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탄소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톤(t)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K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400억달러(약 4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내 탄소저감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최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입해, 이중 절반을 전기차·배터리·수소 등 친환경 분야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포럼은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미중 전략경쟁 ▲인도·태평양 전략 ▲한미일 3자 협력 ▲북한 비핵화와 한미 동맹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등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굵직한 인사들도 참석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올해 미국을 네 번째 방문하며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민간외교 플랫폼을 활용해 경제 외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