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서 한미일 공동과제 대응 촉구
SK그룹 탄소저감 계획도 소개...4년간 400억달러 투자 예정

6일(현지시간)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SK/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일 인사가 참석한 국제포럼에서 공급망·환경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6일(현지시간) 최 회장은 미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통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이 국제포럼은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날 최 회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분야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통해 지혜를 모은다면 지정학적 리스크(위기)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기후위기 등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한미일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3국이 풀어나가야 할 공동 과제를 훑었다.

주요 과제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마찰, 북한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기후 위기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집단 참여 커뮤니티 활용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 ▲동북아의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반영한 솔루션 마련 등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의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탄소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톤(t)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K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400억달러(약 4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내 탄소저감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최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입해, 이중 절반을 전기차·배터리·수소 등 친환경 분야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으로부터 책을 선물받으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SK/연합뉴스]

한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포럼은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미중 전략경쟁 ▲인도·태평양 전략 ▲한미일 3자 협력 ▲북한 비핵화와 한미 동맹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등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굵직한 인사들도 참석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올해 미국을 네 번째 방문하며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민간외교 플랫폼을 활용해 경제 외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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