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도로서 수평 유지·360도 제자리 선회...도심 환경에 최적화
유모차·레저차량 등 1인용 모빌리티로 활용...내년 1월 CES서 실물 전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Mobile Eccentric Droid)'.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복잡한 도시를 누비는 자동차. 직접 밀 필요가 없는 유모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위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를 실현시켜줄 신개념 소형 플랫폼 '모베드(MobED)'를 16일 공개했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보디와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를 탑재한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너비 60cm, 길이 67cm, 높이 33cm의 크기에 무게 50kg, 배터리 용량 2킬로와트시(kWh), 최대 속도 30km/h를 자랑한다.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며, 지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12인치 타이어가 적용됐다. 모베드 크기를 변경하면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긴 주행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역점을 두고 개발한 로보틱스 기술을 대거 반영했다.

모베드는 편심 구조를 기반으로 한 '엑센트릭 휠'을 탑재하고 있다. 편심은 휠(디스크)의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려있는 형태로, 자전거 바퀴가 대표적인 예다.

엑센트릭 휠은 모베드가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볼록함)에서도 수평을 유지하고, 휠베이스와 조향각의 조절을 자유롭게 해 좁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각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는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보디의 자세를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개별 동력 및 조향 제어 시스템은 360도 제자리 선회와 전 방향 이동을 가능하게 해 좁은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자세 제어 시스템은 지면 환경에 따라 각 바퀴의 높이를 조절해 보디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준다.

여기에 모베드는 고속 주행 등 필요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간격을 65cm까지 넓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 주행이 필요한 좁은 환경에서는 간격을 45cm까지 줄인다.

[사진=모베드 유튜브 영상 갈무리]

현대차그룹은 바퀴와 보디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베드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안내 서비스와 촬영 장비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도 안내와 서빙 로봇의 활용 범위를 실내를 넘어 실외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베드 플랫폼의 크기를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과 유모차, 레저용 차량 등 1인용 모빌리티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베드의 크기가 변경될 경우,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긴 주행거리도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 및 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베드를 개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모베드의 활용성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 박람회 'CES 2022'에 참여해, '로보틱스'를 주제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안내용 어플리케이션 버전 등 모베드의 실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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