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권영수·삼성SDI 최윤호·SK온 지동섭 신년사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각 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의 새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꾀할 것을 당부했다.

경쟁이 치열한 이차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고 한목소리를 낸 것.

그 방법으로는 조직문화 전환부터 사업 강화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더 나아가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조직문화부터 바꾸자...LG엔솔, '6대 과제' 제시

3일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직원 행복'에 방점을 둔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 및 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 6개 과제가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앞으로 편하게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달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직급과 직책이 주는 부담을 없애고 수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써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삼성SDI 헝가리 법인에서 열린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업무협약 기념식' 현장. [사진=삼성SDI]

◇ 삼성SDI, 위기 극복 위한 '맹호복초의 자세'로 전환

삼성SDI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르는 최윤호 사장은 이날 기흥사업장 대강당에서 열린 2022년 시무식에서 '맹호복초'의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맹호복초는 '풀밭에 엎드려 있는 호랑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영웅은 일시적으로 숨어 있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세상 밖에 드러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최 사장은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및 각국 봉쇄 재연, 전 세계적 물류 대란, 원자재가 상승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라며 올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와 전자 재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라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의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은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며 "품질 최우선 마인드를 가지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자"라며 "질적 성장 없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진정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미래를 함께 꿈꾸는 조직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발적 준법'을 체질화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자"라고 덧붙였다.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SK온의 NCM9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연합뉴스]

◇ SK온의 '역량 업그레이드' 전략

SK온을 이끄는 지동섭 사장은 제품 경쟁력부터 생산력, 실행력까지 모든 역량을 키우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같은 날 신년사를 발표한 지 사장은 "새해는 SK온이 '글로벌 1위'라는 원대한 꿈을 향하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질주하며 포효할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제품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 ▲생산 수준 및 역량 강화 ▲파이낸셜스토리 실현을 위한 실행력 제고 등 세 가지 당부 사항을 전했다.

지 사장은 "우리는 고객과 시장에 가장 안전하고, 가장 경제적이며, 최고의 성능을 내는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라며 "안전성 강화에 기반하여 가격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다양한 제품을 통해 다변화된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세스 및 시스템 차원에서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인재를 확보·육성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제 우리의 역할은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실행력 제고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SK온을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데 모든 리더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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