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 인기...애플 정책 변경으로 광고 환경 변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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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메타(옛 페이스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틱톡,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핵심 수입원인 광고 부문이 위기를 직면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메타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에 20% 이상 폭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 3.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 3.84달러를 밑도는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02억9000만달러(약 12조4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와 같이 메타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유는 핵심 사업인 페이스북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일일 이용자 수(DAU)는 19억3000만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19억5000만명을 밑돌았다.

특히 CNBC는 페이스북의 DAU가 전 분기 보다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메타는 "이용자들의 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앱 내에서 피드, 스토리 보다 낮은 수익을 창출하는 릴스 등 영상 기능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역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틱톡과 유튜브 등 영상을 중심으로 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페이스북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메타의 광고 등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메타는 "애플 iOS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의 변경과 거시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은 부분적으로 광고주의 예산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애플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이용자들의 방문 기록, 검색 활동 등 정보를 이용자 동의없이 수집하지 못하도록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했다.

이러한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페이스북 등 광고주들이 이용자들의 취향,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광고를 보내기 어려워진 셈이다.

메타는 이러한 악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가 공개한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70억~2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성장에 그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 미만의 성장률은 메타 역사상 가장 느린 분기 성장률"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 이후 메타 주가는 말 그대로 수직 하락했다.

메타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5%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무려 22.95% 폭락했다.

WSJ은 "메타가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첫 번째 수익보고서에서 예상보다 급격히 감소한 매추과 우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며 "다음 거래가 시작될 때 메타의 시가총액은 1750억달러 이상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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