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시가총액 손실액 최대 규모"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26% 이상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26% 이상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역대급 주가 폭락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하룻밤 사이 300조원이 사라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의 주가는 이날 26.39% 하락한 23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가 2012년 상장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폭락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기존 액수에서 2500억달러(약 300조2000억원)가 사라졌다.

이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 3일 애플의 시가총액이 1820억달러(약 218조5000억원) 하락한 것을 웃도는 규모이다.

WSJ은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해 "메타의 하루 시가총액 손실액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472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CNN비즈니스 또한 "메타의 시가총액 손실액은 대부분의 상장 기업의 가치보다 크다"며 "(이날 손실액은) 오라클, 시스코 같은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많고, 디즈니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 오라클과 시스코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각각 35번째, 28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이다.

디즈니는 시가총액 기준 22번째 기업이다.

이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약 300억달러(약 36조원) 감소했다.

이날 메타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데다가 향후 매출 증가율도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다.

또한 메타의 광고 사업 환경이 바뀐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메타는 인플레이션이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에 부담을 안기고 있으며 애플이 도입한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올해에도 약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 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메타 주가 폭락의 여파로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의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소셜미디어플랫폼 스냅의 주가는 23.60%, 핀터레스트는 10.32%, 트위터는 5.56%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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