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클리블랜드 총재 "모든 선택지 고려"...50bp 인상엔 회의적
美 12월 소비자물가 40년 만에 최고치...10일 CPI 결과에 촉각

미국 월마트 한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4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월마트]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인사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을 잡야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인상 횟수는 3~4회 수준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CNBC방송에 "25bp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모든 선택지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네 차례로 살짝 기울어져 있지만, 첫 조치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속도를 올릴 필요가 커졌다는 것. 그러나 50bp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어떤 선택지도 테이블에서 치우고 싶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반드시 50bp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청사 [로이터 연합뉴스]

두 총재는 시장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모두 과거 긴축 시기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현재 미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90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난 상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규모로 사들인 결과다.

이처럼 연은 인사들이 긴축 속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CNBC는 "보스틱 총재의 이날 발언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하며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신이 인용한 경제학자들의 관측을 종합하면 1월 CPI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982년 이래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10일(현지시간) 1월 CPI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연준은 이번 발표를 토대로 3월 중 기준금리인상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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