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소주 가격이 인상됐다. 여기에 맥줏값의 가격 인상도 예고되며 앞으로 소맥을 식당에서 먹으면 만원이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유나 기자】 한국인에게 소주, 맥주는 서민의 술로 친근하고 자주 접하는 술이다. 한국농수산식품의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은 월평균 8.5일 술을 마셨으며, 주종 별로는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4000원이던 소주 가격이 5000원으로 인상됐다. 여기에 맥줏값의 가격 인상도 예고되며 앞으로 소맥을 식당에서 먹으면 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날달 참이슬·처음처럼 등 주요 소주 제품 가격이 차례로 인상된 가운데 오비맥주가 8일부터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 차질이 빚어져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소주의 경우 원료인 주정 가격이 7.8% 인상됐고, 맥주는 국제 보리 가격이 최근 2년 동안 33% 오르고 캔 소재인 알루미늄의 국제 시세가 전년보다 45% 급등한 탓이 컸다.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오르는 데는 원료와 부자재 외에도 유통 마진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도매상과 소매점 등 유통과정을 거치다 보면 운송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각종 마진이 붙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식당 자영업자의 입장은 식사 안주류가 수익성이 크지 않다 보니 주류에서 마진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고기와 채소류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7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2일 전국 일반음식점 외식 업주 130명을 대상으로 소주 가격 인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17명(13.1%)이 인상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13명(86.9%)은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응답했지만, 이 가운데 55명(48.7%)은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식당가에서 소주·맥주 가격을 각 1000원씩 조정하면, 앞으로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소맥을 즐기는 데 1만원 이상이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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