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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종각역 인근 식당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숨은 확진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 중 다수가 무증상 환자로 나타면서 실제 검사를 받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확진자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드)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음에도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에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50대 직장인은 "최근 식사를 같이한 지인이 '얼마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해 양성으로 나왔는데 별 증상이 없어 그냥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시간을 계산해보니 자가격리를 해야할 기간인데 병원이나 보건소에 보고가 되지 않아 무방비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나도 그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16일부터 확진자의 격리기간 생계를 보조하는 생활지원비도 현재 1인당 24만2000원(7일기준)에서 1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아예 검사 자체를 꺼려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검사를 안 받으면 자신의 건강은 물론 가족과 이웃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 시 철저리 자가격리를 취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모든 동거인의 검사 여부나 방역수칙에 대한 준수 등을 다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의 건강을 위한 게 가장 첫 번째다. 본인의 건강을 위해 신속하게 확진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특히 "본인으로 인해 직장이나 지인들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책임을 갖고 권고대로 검사,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행 예측 결과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향후 방역대응과 전략 수립에 활용하겠다"며 "지금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해 가는 시기이고, 또 위중증환자 수는 정점 이후 2∼3주 뒤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의료대응 체계를 더 견고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만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700만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6만2338명 늘어 누적 722만8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만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700만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6만2338명 늘어 누적 722만8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확진자는 36만233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722만8550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30만9790명)보다 5만2548명 증가한 것으로 직전 주 화요일(8일·20만2711명)보다는 약 2배 가량 폭증한 수치다. 

최근 일주간(3월 9일~15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34만2433명→32만7532명→28만2978명→38만3659명→35만185명→30만9790명→36만2338명으로 단 하루를 빼고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핵심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38명 증가한 1196명을 기록하며 또 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93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만888명(치명률 0.15%)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6만2283명, 해외유입이 5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발생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10만29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6만6067명, 인천 2만444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8만9494명(52.3%)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2만6149명, 경남 2만3939명, 충남 1만6287명, 경북 1만4536명, 대구 1만4350명, 전남 1만1451명, 전북 1만1257명, 광주 1만1167명, 충북 1만923명, 강원 9705명, 대전 8309명, 울산 8302명, 제주 3900명, 세종 2514명 등 총 17만2789명(47.7%)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국내 7개 연구팀의 예측치를 종합해 유행 정점시기를 16∼22일로,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천∼37만2천명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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