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최고 명문 구단인 첼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투자를 앞세워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낵 캔디 등과 함께 첼시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한국계 스포츠컨설팅 회사와 또 하나의 국내 금융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인수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하나금융투자와 C&P스포츠 등 한국 회사 두 곳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한국의 또 다른 금융기관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가 한국의 또 다른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첼시 인수를 위한 입찰가를 20억 파운드(약 3조2132억원)에서 크게 올렸다"고 전했다.

참고로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책정한 매각가는 30억파운드(한화 약 4조8151억원)지만 전문가들은 '과한 책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첼시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영국 정치권의 압박에 이어졌고 이달 초 매각을 발표한 바 있다.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 6회(1954~55, 2004~05, 2005~06, 2009~10, 2014~15,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1~12)를 비롯해 총 31회 우승 경력을 가진 EPL 최고 명문 구단이다.

또한 첼시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9750만 파운드(1564억원)를 주고 영입한 로멜로 루카쿠와 은골로 칸테 등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고 있어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 가까워지면서 전 세계 축구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돼 첼시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스폰서 및 각종 수입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첼시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세계 부자 축구클럽 톱20' 중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 구단 인수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가 구단 매각 작업을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레인그룹에 일임한 가운데 다수의 주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 보도에 따르면 우선 이날까지 첼시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사 외에도 마틴 브로턴 전 브리티시 항공 회장,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컨소시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주인 리케츠 가문, 스위스 갑부 한스요르크 위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 토드 보얼리 컨소시엄 등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90억 파운드(46조6021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투자회사 센트리쿠스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디어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첼시 새 주인의 선정 절차도 복잡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레인그룹은 입찰자 중 2~3곳을 추려 22~23일 중 최종 매각 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국 정부가 최종 매각 대상자의 자금원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매각 대금이 아브라모비치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돼야 한다.

이와 관련 스카이스포츠는 "첼시의 새 주인을 찾는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아마 4월 말은 돼야 매각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하나금융은 현재 국내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대표팀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등 축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메인 모델로 남자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면서 축구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첼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달 말 출범 예정인 함영주호의 마케팅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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