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언어와매체', '미적분' 선택 학생의 공통과목 점수 더 높아"

지난달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지난달 24일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가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 매체', 수학의 경우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13일 종로학원은 지난달 3월 학평을 치른 고3 학생 3456명과 재수생 2664명 총 6120명의 점수를 표본조사한 결과, 고3 학생과 재수생 모두에서 국어, 수학 공통 과목에서 점수차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학평에서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고3 학생들은 공통과목(배점 76점)에서 평균 50.4점을 받았지만,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고3 학생들은 평균 42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과목간 점수차가 2.9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8.4점으로 크게 벌어진 셈이다.

재수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두 과목간 점수 차이가 2.7점에서 3.5점으로 늘어났다.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적분'을 선택한 고3 학생의 공통과목(배점 74점) 평균 점수는 36.2점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20.9점)보다 15.4점 높았다.

지난해 두 과목간 13.8점의 차이가 발생한 것보다 더 커진 것이다.

재수생 역시 지난해 12.6점차에서 올해 12.8점차로 격차가 소폭 확대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3월 표본조사 결과를 볼 때 고3, 재수생 모두 동일한 패턴으로 선택과목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이럴 경우 결국 표준점수에서는 언어와매체, 미적분 선택학생들이 고득점으로 이어지고 1, 2등급 최상위 등급 분포 또한 언어와매체, 미적분 학생들이 대부분 분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모의고사 결과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화법과 작문'보다 3점 높게 나타났다.

수학 역시 '미적분'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무려 7점 높았다.

임 대표는 "올해 문과 재수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3 재학생 중에서도 문과 학생이지만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통합수능 2년차에서도 여전히 선택과목 간 격차는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월 실시된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도 여전히 격차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결과 발표시 선택과목 간 점수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험생들의 수능점수 예측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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