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보안업체 SK쉴더스가 5월 국내 증시에 데뷔할 전망이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초 대내외 악재로 인해 잠잠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등 '대형주'들의 IPO가 예고되면서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다음달(5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시가총액 '조' 단위의 대형 공모주들이 시장에 등장한다.

SK쉴더스는 지난해 3월 SK인포섹이 ADT캡스를 흡수해 같은해 10월 출범한 보안전문기업으로, 현재 SK스퀘어가 지분 63.1%를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5497억원으로, 1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쉴더스는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10만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3만1000원∼3만8800원이고,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8402억원∼1조516억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8005억원∼3조5052억원에 달한다.

SK쉴더스의 기대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현재 물리보안 분야 1위 에스원(시총 2조6181억원·4월18일 현재 기준), 사이버보안 분야 1위 안랩(시총 1조24억원)을 넘어 보안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쉴더스는 다음달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크레디트 스위스이고 공동주관사는 KB증권, 인수회사는 SK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이 참여한다.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도 상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사업부를 모태로 하는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이은 국내 3위 앱마켓이다.

현재 원스토어의 최대주주는 SK그룹 반도체·ICT 투자 전문기업인 SK스퀘어(지분 47.5% 보유)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SK스퀘어의 첫 IPO 사례가 될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1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원스토어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으로 SK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대신증권·하나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원스토어의 공모 주식 수는 총 666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284억원∼2777억원, 시가 총액은 8402억원∼1조516억원이다.

올해 IPO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6월 최대어 '현대오일뱅크' 출격 준비 완료

6월에는 올해 IPO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시도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이번이 세 번째로 이번엔 큰 이변이 없는 한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갑작스런 국제유가 약화와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절차 장기화 등으로 상장 계획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등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상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20조6066억원, 1조14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걸림돌이 됐던 '2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지분율 17%)와의 주주 간 협약 문제도 원만한 해결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5월 중 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6월 공모에 나서는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를 8조원~10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쏘카도 증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쏘카는 2011년 10월에 설립된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로, 최대주주 SOQRI 등이 지분 40.11%를 보유하고 있다.

쏘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속에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주차, 숙박 등 기타 부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쏘카는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플랫폼 기업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쏘카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850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쏘카의 기업가치를 2조원∼3조원로 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 SSG닷컴, 마켓컬리, 풍력발전 업체 대명에너지,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업체 가온칩스, 골판지 원지 생산 1위 업체인 태림페이퍼 등이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안 좋으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연초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IPO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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