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내외 악재로 인해 잠잠했던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어급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중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서는 곳은 총 6개 기업(스팩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시가총액 '조' 단위의 대형 공모주들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3월 SK인포섹이 ADT캡스를 흡수해 같은해 10월 출범한 보안전문기업으로, 현재 SK스퀘어가 지분 63.1%를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5497억원으로, 1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쉴더스는 지난 3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10만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3만1000원∼3만8800원이고,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8402억원∼1조516억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8005억원∼3조5052억원에 달한다.

SK쉴더스의 기대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현재 물리보안 분야 1위 에스원(시총 2조6105억원·5월3일 현재 기준), 사이버보안 분야 1위 안랩(시총 1조1316억원)을 넘어 보안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쉴더스는 4일까지 수요자 국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이고, 공동주관사로 KB증권, 인수회사로는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총 6개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다.

SK쉴더스는 기업공개 이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고, 플랫폼 관련 기술 개발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공모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 보안 기업 M&A를 추진하고 있고, 우수 기술 인력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의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이고, 국내 대표 융합보안 사업자"라며 "융합보안 사업이 연평균 90% 성장하고 있고, 물리보안은 안정적 성장을 통해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충분히 기업공개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사업부를 모태로 하는 원스토어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이은 국내 3위 앱마켓이다.

현재 원스토어의 최대주주는 SK그룹 반도체·ICT 투자 전문기업인 SK스퀘어(지분 47.5% 보유)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SK스퀘어의 첫 IPO 사례가 될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1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원스토어는 오는 9∼1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원스토어의 공모 주식 수는 총 666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총 666만주로,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 총액은 약 1조1110억원 수준이다.

원스토어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으로 SK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대신증권·하나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원스토어는 이번 공모 자금을 글로벌 앱마켓 플랫폼 구축에 투자해 연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한편 크로스 플랫폼 사업 강화와 스토리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확보, 인앱광고사업 등 신규사업 추진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이사는 "원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구글과 애플을 제외하고 앱 마켓 시장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그만큼 투자자들께 회사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달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달 가온칩스(11~12일), 태림페이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이상 12~13일), 청담글로벌(24~25일)이 일반인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초부터 계속된 글로벌 전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이번 IPO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원유 수급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번에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금리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IPO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IPO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들이 잇따라 일정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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