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만나...현대차, 70억달러 대미투자 공식화 전망
바이든, 20일 한국 도착해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이재용 부회장 동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EPA연합뉴스·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방한길에 오른 가운데, 2박3일 일정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직접 만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대미 투자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에 약 9조원을 투자해 차기 전기차를 만들 신공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현대차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앞서 외신들은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그룹의 차세대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아이오닉 7'과 기아 'EV9'을 생산하고, 8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지아 주정부 또한 투자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전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서배너 항구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공장부지에서 중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이 지역은 현지 언론들이 현대차 공장 예정지로 보도한 장소다.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떠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투자 발표는 미국에 '통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환경보호 기조를 강조하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대미 투자와 공장 유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중기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번 투자는 중기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룹은 2006년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2009년에 기아 조지아주 공장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과 관련해 내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미 현지 언론이 공개한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공장부지 예정지. [사진=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대통령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다.

도착 직후 경기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다. 공장 시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1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만난다. 양국 정상은 북핵 대응과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회담 뒤에는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한다.

미국 대통령의 방한 필수 코스인 '비무장지대(DMZ)' 방문 일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22일 정 회장과 대미 투자와 관련해 면담을 가진 뒤, 22일 일본 순방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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