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한일정 시작...'기술=국가안보' 공감대 속 기술동맹으로 관계 확장
재계 대미 투자 시동 분위기...현대차, 조지아주 신공장 계획 공식화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20일 방한 길에 올라,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안보·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2박3일 일정으로 20일부터 시작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담에 앞서 서울을 먼저 찾는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두 나라간 동맹관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양국이 반도체와 미래차 등 핵심 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기존 한미 경제동맹에 '기술 협력'의 개념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 韓·美 '기술은 국가안보' 공감대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동맹과 한반도 안보에 초점을 둔 군사동맹 체제를 유지해 왔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공개한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적 전략 동맹이란 각국의 정상 및 고위급 인사들이 분야별로 소통을 활성화해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뜻한다. 역대 정부가 세운 한미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미다.

변화의 시작은 기술 협력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한미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동맹이 추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기술, 경제 성장, 투자 등 전 분야에 걸쳐 한미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 모두 국가안보에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실히 한 것이다.

윤 정부는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반도체·배터리·친환경·디지털 등 핵심 산업에서 기술동맹 관계를 적극 구축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미국은 중국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경쟁을 펼치며, 자국 내 기술 확보와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AP통신은 19일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과 코로나19, 북한의 핵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미국은 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현장.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재계, 대미 투자 구체화 조짐

한미 정상은 새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21일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신흥 기술 협력방안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이에 재계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분위기다.

대미 투자 계획에 본격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외신들은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력한 공장 부지로는 조지아주가 떠오르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는 20일(현지시간) 경제 개발 관련 중대 발표를 할 방침인데, 현대차 투자 소식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공장은 현대차 아이오닉7과 기아 EV9 등 그룹의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착공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 곧바로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해, 정계 및 재계 인사들과 회동한다.

참석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10대 그룹 총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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