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격 상승...알트코인 최대 20% 급등
추가 금리인상 등 시장 악재 여전해..."일시적 반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대부분이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는 단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 투자 수요가 줄어든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전보다 4.17% 오른 2만1865달러(약 28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최대 20% 넘게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6.06% 오른 1183달러(약 15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에이다(11.93%), 리플(10.20%), 솔라나(20.26%), 폴카닷(11.65%), 도지코인(13.86%)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이날 반짝 상승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28년 만에 가장 큰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p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선반영된 가운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깜짝'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회의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볼때 7월 회의 때는 0.5~0.75%p 금리인상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물가를 낮추기 위한 결의와 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발키리의 조쉬 올세위츠 연구책임자는 "시장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싫어한다"며 "가상자산은 최근 미국 금융 시장과 연동돼 계속해서 하락했다. 하향 변동성은 현재 연준의 정책과 방향이 바뀌거나 중단돼야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루나·테라USD(UST·테라) 폭락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꺾인 점도 문제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전체 시장 시가총액은 9415억달러(약 1212조6500억원)로 여전히 1조달러(약 1288조원)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 운용사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침체돼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테터가 테라와 비슷한 폭락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