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의 '자이언트 스텝' 발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소폭 반등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의 '자이언트 스텝' 발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소폭 반등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반등에 나섰던 가상자산 시장이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했지만 금리인상으로 시장 유동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66% 내린 2만684달러(약 2677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2만2000달러대(약 2848만원)까지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2만달러대(약 2589만원)로 내려앉은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56% 가까이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7.79% 내린 1092달러(약 14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이더리움 가격은 무려 38.98% 하락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가운데 최대 하락폭이다.

전날 10% 이상 급등했던 에이다(3.17%↓), 리플(1.08%↓), 솔라나(7.69%↓), 폴카닷(8.99%), 도지코인(4.15%↓)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이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날 랠리에서 16% 상승하는 등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시장에서 금리인상 방향이 결국 악재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에이피피니의 하오한 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대규모 청산을 유발할 수 있는 2만달러 선까지 떨어졌다"며 "아직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으로 모든 가상자산의 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케빈 오리어리도 코인데스크TV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지만, 장기 상승세로 이어지기 전에 일종의 '항복'을 경험해야 한다"며 "항복은 시장 매도 압력이 극적으로 증가하면서 투자자가 굴복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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