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4월(0.25%포인트), 5월(0.25%포인트), 7월(0.50%포인트)에 이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게 됐다. 한은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사상 첫 사례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계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과 최근 급격히 오르고 있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6%를 넘어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34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대를 웃돌고 있어 이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간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까지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물가 대응 차원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도 이번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근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오르며 한국보다 더 높아진 상태다.

한미간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유출 및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격차는 사라졌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또 한번의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미간 금리 격차는 다시 최대 0.5%포인트 벌어지게 돼 국내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음 한은 금통위 회의는 오는 10월 14일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