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한국시간으로 지난 월요일(23일) 0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 경기를 끝까지 시청한 이유는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손흥민이 득점 1위인 살라(리버풀)에 1골차 뒤진 상태로 시작한 경기에서, 평소 인성이 좋기로 유명한 그를 득점왕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팀 동료들이 무던히도 애를 썼다.초조하게 전반은 지나갔으나 후반에 헌신적인 동료의 움직임과 손흥민의 개인 기량을 더해 두 골을 득점하며 득점왕 경쟁에 선두로 올라섰다.이후 살라가 한 골을 추가하면서 결국 골 수가 같아져 손흥민과 살라가 공동으로 득점왕을 차지하게 됐다.이는 한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으로 달성하기 힘든 기록인지라 엄청난 쾌거를 이루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손흥민의 기록 중 더 위대한 면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바로 이번 시즌 리그에서 올린 득점을 페널티킥을 차지 않고 모두 필드 골로 넣었다는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마이클 루이스라는 작가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머니볼’을 떠올리면 된다.서점의 작가 소개 코너에 보면 당대의 이야기꾼이라고 불리는 말콤 글래드웰이 ‘천재 이야기꾼’이라고 극찬했던 마이클 루이스의 대표작이다.머니볼에서는 메이저리그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빈’이 그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념이 되었던 선수에 관한 생각들을 깨뜨리고, 새로운 통계지표를 발판으로 새롭게 선수를 평가하고 선출하여 그 선수들로 크게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박진감 넘치게 그렸다.그런 마이클 루이스가 행동경제학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생각에 관한 생각 (Think, Fast & Slow)’으로 행동경제학을 세상에 제대로 알린 두 사람,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과연 어떤 여정을 거쳐서 행동경제학에 애정을 품고 확신을 가졌으며 1996년 아모스의 죽음을 거쳐, 2002년 대니가 결국 노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추석이다.이번 추석 연휴는 기본적으로 토요일부터 그 다음 주 수요일까지 쉴 수가 있어서 비교적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하지만 CEO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기간이기도 하다.철저하게 CEO의 입장에서만 보면, 우선 직원들의 휴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노동시간에 대한 우려도 있고, 두 번째는 명절이기에 뭔가를 줘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있기 때문이다.아마도, 정서를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상 두 번째인 ‘뭔가를 직원들에게 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리라 짐작된다.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 시점에서는 뭔가 직원들에게 성의표시라도 해서 가족들 만날 때, 어깨 펴고 만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지만 회사 매출이 대폭 줄어든 상태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표들의 고민은 이만저만 아닐듯 싶다.우선 오늘의 가정은 CEO들이 조금이라도 직원들에게 뭔가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발한다.이 때 어떻게 줘야 직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설이 막 지났다.해마다 설 전에는 이번 연휴 음식 중 어떤 것들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이번 설에는 그러한 기사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명절에 모이지 말라는 정부의 정책이 있어서 그랬을텐데, 아마도 각자 집에서 설 기분이라도 내자하고 많은 음식을 시켜서 먹은 사람들도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았을 듯하다.지난번에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열량이 높은 음식을 옆에서 같이 먹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같이 많이 먹게 되고, 이는 여러 실험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찰스 스펜스 교수는 요리학(gastronomy)과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을 합쳐서 가스트로피직스 (gastrophysics: 미식물리학)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여기에 관한 여러 연구를 진행했다.그에 따르면, 우리의 식사량은 누구와 함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며칠 전 손흥민의 얘기로 스포츠 기사 면이 떠들썩했다.한국인 축구선수가 올해 가장 아름다운 골에 주는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축구 팬들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환호로 가득차게 만들었다.우리나라보다는 축구의 종주국이자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영국에서는 다양한 뒷 얘기들이 전해졌는데 그 중 중요한 기사 중 하나는 바로 손흥민의 골결정력에 관한 얘기였다.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12월 17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영국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들의 골결정력보다 손흥민이 1.6배 좋다고 한다.손흥민은 같은 기간 동안 333회의 슛을 시도했는데 60득점을 한 반면, 나머지 공격수들이 333회 슛을 한 것으로 가정한다면 37.4 득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통계만 보더라도 손흥민이 아름다운 골을 넣는 선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인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되었는지를 우리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스포츠 업계에서는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기업의 목표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교과서에서는 말한다.장기적인 차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시할 때, 소비자는 기업의 영원한 충성고객이 되고, 기업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보통 경영학에서 얘기하는 내용이다.그러나 현실은 어떤가?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은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고객들을 현혹하는 프레임을 제시한다.한편 소비자는 각 기업의 프레임에 속지 않고 똑똑한 소비를 하려고 머리를 굴린다.이 때,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알아 둘 용어는 두 가지이다.바로 위에 표현한 프레임이라는 용어와 앞선 글에 썼었던 닻내림 효과 (Anchoring effect)이다.다시 한번 간단히 정리하자면 프레임효과는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틀을 가지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태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고 닻내림 효과는 어떤 숫자가 사전에 제시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개인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불행한 것 중 하나는 스포츠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이 내뿜는 함성과 열기 속에서 매 순간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프로스포츠를 만끽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로 생각하는 나로서는 매우 우울한 일이다.아쉽지만, 그나마 지금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고는 있고 TV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이다.그런데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서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오늘 안타가 없는데 이제 하나 칠 때가 됐어요. 조심해야 합니다”특히, 타자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타율이 높은 타자가 나오면 어떤 해설자든 하는 단골 멘트 중 하나이다.과연 맞는 말일까?행동경제학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행동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개념 중 하나는 휴리스틱(Heuristic)이다.휴리스틱은 직관 혹은 직감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