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0곳 증권사 중 세분야 모두 골고루 득점
2~7위는 NH투자, KB증권, 삼성, 대신, 한국투자, 메리츠증권
부국, 코리아에셋투자, 케이알투자, 상상인, 흥국증권 하위권 머물러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불면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산업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굴뚝 산업’이 아닌 금융권이 ESG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각종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은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에 뉴스퀘스트는 ESG연구소(소장 안치용)와 공동으로 최근 3년 간 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 주요 기업들의 ESG경영활동을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전경 및 최현만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전경 및 최현만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사회‧환경 부분에서 고득점을 획득하면서 ‘2022 대한민국 금융산업 ESG 평가 증권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외국계 국내 법인을 제외한 증권사 30곳 중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증권은 각 항목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14일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는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은행, 보험, 증권사 ESG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2 대한민국 금융산업 ESG 평가’ 중 증권 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금융산업 ESG 지수는  ▲사회(400점 만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400점 만점) ▲환경(200점 만점) 등 3가지 평가지표(총 1000점 만점)로 구성됐다.

이번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조사대상 30곳 중 ‘나 홀로’ 700점을 넘기며 2위와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사회 부문(307.17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323.59점), 환경(141점)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받은 사회 부문과 환경 부문 점수는 업계 1위였고,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 점수도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ESG 지수 총점은 771.76점으로 다른 증권사들의 총점(최대 697.02점~최소 372.57점)을 압도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환경 부문에서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환경 관련 금융 상품 활성화 정도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추가로 국제협력과 관련한 CDP 가입, TFCD 지지, RE 100, 녹색‧지속가능 채권 발행에서도 5점 만점을 기록했다.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증권사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증권사 순위 [표=김민수 기자]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를 뜻하고, 적도원칙은 대형 개발 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의 문제가 있을 경우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글로벌 행동 협약을 말한다.

또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지지를 의미하는데 미래에셋증권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2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사회 부문(256.83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341.18점), 환경 부문(99점)에서 총점 697.02를 달성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용총인원, 임금총액, 기부금, 사회보고 발간, 자기자본 등에서 우수한 평가가 나왔다.

3위는 NH투자증권에 총점 기준 불과 2점이 적었던 KB증권(총점 695.5점)이 차지했다. 환경 부문에서 122점을 받은 KB증권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 NH투자증권과 약 40점 차이를 보이면서 한 단계 낮은 순위에 올랐다.

KB증권에 이은 총점 4위는 삼성증권이었다. 총점 676.02점인 삼성증권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은 302.41점을 달성하며 상위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환경 부문에서 83점으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5위와 6위는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차지했다. 대신증권은 636.24점, 한국투자증권은 627.9점으로 총점이 600점대 중후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평가에서 총점 600점을 넘긴 증권사는 7위에 오른 메리츠증권(600.94점)이 마지막이었다.

한화투자증권(594.38점), 교보증권(571.54점), 하나금융투자(553.43점), 키움증권(549.53점), 현대차증권(518.04점), 신한금융투자(517.88점)은 500점대를 기록하며 8위부터 13위를 차지했다.

이 중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신한금융투자는 환경 부문에서 점수가 낮은 편에 속하는 30점대를 기록해 상위권과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증권사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증권사 순위 [표=김민수 기자]

중위권을 형성한 기업들의 총점과 순위를 살펴보면 유안타증권(14위‧494.64점), 한양증권(15위‧487.07점), DB금융투자(16위‧477.61점), 하이투자증권(17위‧476.92점), 이베스트투자증권(18위‧470.38점), 신영증권(19위‧464.13점), IBK증권(20위‧459.32점) 순으로 분석됐다.

20위 밑으로는 케이티비투자증권(21위‧455.72점), SK증권(22위‧440.85점), 리딩투자증권(23위‧438.12점), 유화증권(24위‧416.73점), 유진투자증권(25위‧416.69점), 부국증권(26위‧410.45점), 코리아에셋투자증권(27위‧401.56점)이 포함됐다.

그 외 케이알투자증권(28위‧399.38점), 상상인증권(29위‧391.59점)은 총점 400점도 채우지 못 했고, 최하위 흥국증권은 372.57점에 머물렀다.

증권산업 ESG 지수 총점 순위표 하단을 차지한 케이알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흥국증권은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3가지 부문 모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증권업계 내 상위권과 하위권의 총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증권사의 경우 ESG 경영과 관련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다음은 이번 ESG 평가 총점 산출의 근거가 된 세부 항목 점수표다.

◇ 2022 금융산업(증권) ESG 지수 총점 및 순위표

◇ 2022 금융산업(증권) ESG 지수 '사회' 하위부문 평가결과

◇ 2022 금융산업(증권) ESG 지수 '거버넌스&이해당사자' 하위부문 평가결과

◇ 2022 금융산업(증권) ESG 지수 '환경' 하위부문 평가결과

‘2022 대한민국 증권 ESG 지수’ 평가 방법은?

☞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14일 공동으로 발표한 ‘2022 대한민국 증권사 ESG 지수’는 국내 유일의 금융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로 그 가운데 증권사의 ESG 성과 수준을 측정하였다.

ESG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조직의 비재무 성과를 뜻한다. 신용 거래의 중개자로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는 증권사의 사회적 기능을 좀 더 확장하여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기관으로 보는 입장을 바탕으로 조사가 시행됐다.

‘2022 대한민국 증권사 ESG 지수’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국내법인 46개사 중 외국계 증권사 국내법인을 제외한 3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지난 3년간 각 증권사가 환경, 사회,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즉 ESG의 각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비재무성과를 종합해 ESG를 평가하는 ‘대한민국 증권사 ESG 지수’의 평가지표는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할 때 기준으로 삼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준거로 삼았다. GRI는 TBL(Triple Bottom Line: 경제, 환경, 사회 성과)을 진술하는 객관적이고 공인된 형식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ISO26000)’ 또한 지표에 반영됐다.

평가 시점은 2021년 12월 31일이며 이날을 기준으로 직전 3년치 자료를 평가했다. 3개년 자료는 최근 연도에 더 높은 비중을 두어 5, 3, 2로 가중평균했다. 자료는 해당 증권사의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를 기본으로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투자협회 등에서 취합했다.

‘증권사 ESG 지수’ 총점은 1000점이며 부문별로는 사회 부문 400점,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부문 400점, 환경 부문 200점으로 이루어졌다. 평가지표 전체는 54개이다.

사회 부문(400점)은 제품책임, 고객만족, 노동, 인권, 컴플라이언스, 사회영향 등 6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19개이다. 사회 부문에는 소비자보호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분쟁중 소제기 현황’, 민원건수(고객 십만명당) 등 ‘제품책임’ 지표가 포함되었으며, ‘노동’에서는 ‘비정규직비율’, ‘이직률’, ‘인건비 대비 복리후생비 비율’ 등이, ‘인권’에서는 다양성 및 평등한 기회를 평가하기 위한 ‘이사회의 여성구성 비율’과 ‘장애인고용률’과 같은 ‘차별금지’에 관한 지표가 들어갔다.

‘컴플라이언스’는 ‘공정거래법 위반 결과’ 및 ‘금융감독원 기관ㆍ임원ㆍ직원 제재 결과 및 과태료, 과징금 내역’ 등의 지표로 구성됐다. ‘사회영향’은 키워드 검색으로 언론보도에 부정적으로 노출된 빈도를 측정해 점수화하였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부문(400점)은 크게 가치생산, 종업원, 정부, 주주, 지역사회, 지배구조, 건전성, ESG보고(사회보고) 등 8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20개이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의 ‘종업원’에는 ‘1인당 평균급여’, ‘임원급여 대비 직원급여 비율’, ‘평균근속연수’ 등이, ‘지역사회’에는 ‘기부금’ 및 ‘환원 및 소통조직’ 등이 포함되었고, ‘건전성’은 ‘영업용순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 ‘순이익’ 등으로 구성됐다. ‘사회가치 창출’엔 ‘매출 및 1인당 매출’ 등이, ‘ESG보고(사회보고)’에는 ‘사회보고발간’, ‘사회보고발간시 적정프로세스 적용, 검증’ 등이 지표로 반영됐다.

환경 부문(200점)은 크게 환경경영체계와 국제협력 등 2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15개이다. 환경 부문에는 환경경영체제를 평가할 수 있는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환경담당 임원 및 전담 조직 구성,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 에너지 절감 및 개선,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금융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환경요소 반영, 환경 관련 금융 상품 활성화 정도 등의 지표가 포함되었다.

또한 증권사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알 수 있는 적도원칙 준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지지 여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가입 여부 등의 지표가 들어갔다.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 가입’ 여부와 녹색채권(Green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 ’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 여부도 보았다.

‘증권사 ESG 지수‘의 평가지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증권사의 ESG보고서(사회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사회에 공개할 수 있는 자료이지만, 몇몇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사회보고 발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모든 조직이 그렇게 해야 하지만 특히 증권사들은 ESG 보고를 시급히 도입해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 2022 금융산업 ESG 지수 평가지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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