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5일부터 700명 수준 공개채용 돌입
KB국민‧우리‧하나은행도 채용 계획 발표 예정
ESG 관련 사회소외계층 특별채용 늘어날 듯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공개 채용을 통해 은행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라앉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외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자장사’ 논란에 직면했던 은행권이 이미지 개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주요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하반기 대규모 공채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 중 신한은행의 경우 가장 먼저 ‘2022년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포함해 5개 전형, 총 400명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신한은행은 경력직‧전문인력‧퇴직직원 재채용을 진행해 총 700명 수준의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측은 “영업환경 변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직무 인재 수용과 청년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기대 등을 감안해 작년보다 더 많은 채용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2021년 신설한 장애인, 국가보훈 대상자, 다문화가정, 순직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은행별 로고 [캡처=김민수 기자]
은행별 로고 [캡처=김민수 기자]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대규모 공개 채용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9월 중에 발표를 예정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규모와 방식은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세 자릿수 신규 인원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IT(정보기술) 관련 채용은 시작된 상태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대규모 공개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최근 금융권 채용박람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300명 정도의 채용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은행권이 이렇게 신규 채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산업 분야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반면에 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나 홀로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연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달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면서 시중은행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줄 세우기 식으로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나온 이후로 은행권에 대한 시각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신규 행원 채용을 매년 있었지만, 올해는 채용 규모를 더 늘려 비판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ESG와 연관한 사회적 약자 채용을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ESG 경영 방식은 최근 금융권에서도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다. 이 중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신규 인력 채용, 사회적 약자 채용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목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 채용이 올해부터 시작된 건 아니다”며 “그러나 이자장사 논란과 맞물려 은행마다 올해는 채용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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