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오는 2026년 기업가치를 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T의 기업가치가 약 11조원인 점을 고려할 때 4년간 약 4배 가까이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신, 미디어, 콘텐츠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유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T 2.0의 비전이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 컴퍼니로 전환을 위해 △ 유·무선 통신 △ 미디어 △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의 합성어) △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기존 5대 사업군을 3대 사업군으로 재편성한다.

3대 사업은 △ 핵심 사업을 AI로 재정의 △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 AI전환(AIX)이다.

각 사업별 내용을 살펴보면, 첫 번째 추진 사업 '핵심 사업을 AI로 재정의'는 말 그대로 기존 유·무선 통신 및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SKT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서비스, 제품의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을 막힘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통신 전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서비스 이용 전 과정에 AI를 적용한 'AI 이동통신(MNO)'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 영역은 인터넷TV(IPTV), 채널, 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 자산을 통합하고, AI 기술과 결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인다.

엔터프라이즈 영역은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6대 핵심사업에 대해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I 엔터프라이즈'로 재정의한다.

두 번째 사업인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은 현재 운영 중인 AI 비서 플랫폼 '에이닷(A.)',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구독 플랫폼 'T우주' 등 서비스에 새로운 콘텐츠를 적용해 고객과의 관계를 접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간다.

AI 전환 사업은 AI 또는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 또는 인수해 SKT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3대 전략 사업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까지 SKT의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워 대한민국 대표 AI 컴퍼니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유 대표의 목표다.

유 대표는 "SKT는 지난 1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국제 정세 급변에 따른 거시적 환경의 변화라는 대격변의 시기에 서있다"며 "'AI 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AI 컴퍼니'로 전환을 알기기 위해 기업 브랜드 로고도 변경한다.

SKT와 SK브로드밴드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는 각각 파란색으로 그려낸 'T'와 'B'다.

SKT 측은 "브랜드 대표 색인 'T 블루'는 미래지향성과 기술을 의미한다"며 "SKT는 T와 B의 리뉴얼 브랜드를 조만간 주요 사이트를 시작으로 고객접점 전반에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 하위 브랜드 전체에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