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1일 임기 종료…우수한 실적 기록하면서 연임 가능성↑
디지털 금융 시대 발맞춘 각종 최첨단 서비스 도입 이끌어
횡령 사건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과제 ‘걸림돌’

오는 12월 31일 임기 종료를 앞둔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의 연임 성공 여부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오는 12월 31일 임기 종료를 앞둔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의 연임 성공 여부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작년 1월부터 NH농협은행을 이끌어온 권준학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2년 동안 NH농협은행의 실적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연임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횡령 사건 등으로 교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3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달 중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권준학 은행장은 코로나19 사태, 글로벌 경제 위기 등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있었지만, 임기 기간 동안 NH농협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4599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약 18.0%(222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314.5%로 주요은행 중 처음으로 300%를 넘겼다.

여기에 추가로 권준학 은행장은 NH농협은행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는 변화를 추구했다.

취임 당시 권준학 은행장은 “그동안 전행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 오픈API 개발, 모바일 플랫폼 확장 등 디지털 역량을 꾸준히 길러 왔다”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빅테크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권준학 은행장의 추진력에 힘입어 최근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 기반의 ARS 상담시스템 ‘디지털 ARS’를 선보였다.

해당 시스템은 콜센터 전화상담을 신청했을 때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모바일 웹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이용 고객이 농협은행 대표번호 1661(1522)-3000에 전화를 걸면 간편한 본인인증으로 사고신고, 조회, 제신고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권준학 은행장은 “장시간 상담대기로 인한 고객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청각·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고객의 서비스이용 접근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 NH농협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AI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과 공동으로 법률과 AI전문 지식 기반의 종합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AI 거버넌스 계획에는 ▲AI 윤리원칙 제정 ▲AI 내부 정책 수립 ▲AI 활용 진단 및 평가 ▲금융위원회 ‘금융 분야 AI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내규 제정 등이 담겨 있다.

임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권준학 은행장은 사회봉사 활동에 직접 나서는 등 ESG 경영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22일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 2번째)과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및 쌀 나눔행사를 실시했다. [사진=NH농협은행]
지난 22일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 2번째)과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및 쌀 나눔행사를 실시했다. [사진=NH농협은행]

대표적인 예로 NH농협은행은 지난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및 쌀 나눔 행사’를 마련했다.

권준학 은행장은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등 양사 임직원 55명과 함께 1톤 분량의 김장김치를 직접 담근 것으로 전해졌다.

봉사활동을 마친 권준학 은행장은 “NH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경영을 적극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금융권에서는 권준학 은행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이 부족했던 부분을 아쉬운 점으로 지목했다.

지난 9월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6년 동안 NH농협은행에서는 29억 180만원에 해당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모든 횡령 사건이 권준학 은행장 임기 시절에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국정감사에서 NH농협은행의 미흡한 내부통제 시스템은 강한 질타를 받았다.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신한은행(5억 6840만원), KB국민은행(1억 3080만원)의 횡령 규모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높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 내 차기 회장, 은행장 선임을 연이어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권준학 은행장이 가장 먼저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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