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건 돌파한 삼성화재 1위…다이렉트 합치면 격차 더 벌려
손해보험·생명보험 통합 신규 설치 건수는 교보생명이 최다 기록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A씨(남성)은 최근 지인 3명과 골프 라운딩을 다녀오면서 운전을 맡게 됐다.

자동차 1대로 이동하다보니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운전하게 됐는데 출발 전날,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으로 ‘1일 보험’을 가입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그는 “보험사에 직접 전화를 걸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1일 보험 가입을 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했다”고 전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금융’이 금융업계 전반에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보험 현황 및 약관 조회, 보험금 청구를 비롯해 앞서 살펴본 예시처럼 1일 보험 등 일부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은행, 증권 뿐 아니라 보험 업무 처리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실손보험금 청구와 같은 항목은 애플리케이션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의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애플리케이션 사용 현황을 엿볼 수 있는 활성 기기 부문에서도 높은 건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업종별 애플리케이션 사용 현황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삼성화재(대표 홍원학)는 416만 3038건으로 올해 11월 기준 활성 기기 건수 1위에 올랐다.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은 구버전과 신버전이 각각 7위와 8위에 머물렀는데 이 둘을 합치면 약 344만 710건으로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가 제공되는 분야는 신버전”이라며 “구버전을 설치한 고객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신버전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합산해서 통계를 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기준 보험 애플리케이션 활성 기기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년 11월 기준 보험 애플리케이션 활성 기기 순위. [표=김민수 기자]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302만 3472건으로 현대해상보다 조금 뒤쳐진 건수로 3위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과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은 각각 238만 2989건, 236만 6501건으로 근소한 차이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이 210만 9504건으로 6위에,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194만 7114건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 중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경우 삼성화재 대표 애플리케이션 건수에 포함해도 무방한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화재의 보험 애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이 꽤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화재 애플리케이션(416만 3038건)과 다이렉트(194만 7114건) 건수를 합치게 되면 611만 152건으로 다른 보험사들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한화생명(8위·160만 7073건), 한화손해보험(9위·134만 7192건), 우체국보험(10위·103만 4366건)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2022년 11월 기준 보험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년 11월 기준 보험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순위. [표=김민수 기자]

신규 설치 부문은 활성 기기 부문과 다른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편정범)이 14만 4266건으로 1위에 올랐고, 2위 현대해상이 14만 5건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의 경우 11만 1528건으로 3위에 포진하면서 신규 고객을 점점 더 확보하고 있는 저력을 보였다.

또 삼성화재 다이렉트(7만 3755건)는 4위에, DB손해보험(6만 9900건)은 5위에 각각 포진했다.

보험금 청구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청구의신 애플리케이션은 신규 설치 부문에서 6위(6만 3건)에 올랐다.

그 외 KB손해보험(7위·5만 6662건), 삼성화재(8위·4만 9394건), 삼성생명(9위·4만 7034건), 메리츠화재(10위·4만 2347건)이 10위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보험업계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다른 금융업에 비해서는 아직 활용도가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융 활성화의 부작용으로 은행·증권 분야에서는 ‘금융권 취약 계층 배려’ 문제가 떠오르고 있지만, 보험 분야는 아직 별다른 상관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B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상품은 내용이 복잡하고, 고객 스스로가 이것저것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현재까지는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보험사 관계자 역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는 있지만, 은행·증권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하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다만, 미래 잠재 고객 유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편의성과 보완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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